압정은 착각이 필요해
권선애
내 머리를 누를 때 칭찬인 줄 알았어
우쭐대는 발끝이 파고드는 곳마다
단단한 웃음이 박혀 새엄마는 아팠지
장식을 몸처럼 달고 한동안 조용했어
창틈으로 파고든 관심을 꽂아두면
고정된 입술 근처에 송곳니가 자랐어
가끔은 거꾸로 서 기회를 엿보지만
바닥에 도사리는 생각까지 뭉개져
그 생각 따끔해질 때 친엄마 얼굴 빙그르르
ㅡ《시조시학》2024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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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2021년 《중앙일보》중앙신춘시조 등단, 2013년 《포엠포엠》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