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미 셀프
권선애
알아서 척척 하던 쉰 세대의 빠른 일과
스스로 하라는데 스스로 할 수 없어
자꾸만 뒤로 밀려나 어눌해진 셀프 앞
여기저기 눌러대도 짜증 한번 안 내는
친절한 불친절이 또박또박 버티고서
끝까지 시키는 대로 잔말 말고 하란다
먹고살자 하는 일에 도움도 네 맘대로
사람은 입을 닫고 반복되는 화면들
손맛은 검지 하나뿐 미덕은 타임캡슐
ㅡ《나래시조》2025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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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2013년 《포엠포엠》 시 등단, 2021년 《중앙일보》 중앙신춘시조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