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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를 따라갈래요 / 권선애

by 권선애

연어를 따라갈래요


권선애



이국의 언어들이

공중을 헤엄쳐요

맛있는 눈인사에 잠깐씩 뻐끔뻐끔

손에선 말이 자라고

입맛은 비릿해요


발짓을 동원하면 빨라지는 말결들

비늘을 닮아가

반짝이는 눈빛이

외면한 그 순간마다 어항 속에 갇혀요


한 곳을 빙빙 돌아

지도는 어지럽고

물맛까지 달라져 얼굴색 변할 때는

연어를 따라갈래요

나 태어난 곳으로



ㅡ《좋은시조》2025년 봄호

ㅡㅡㅡㅡ

ㅡ2013년 《포엠포엠》 시 등단, 2021년 《중앙일보》 중앙신춘시조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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