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에 걸어 놓은 키스
권선애
오래도록 벽에 붙어 퇴색하지 않는 키스*
뜨거운 눈빛들이 유리벽 속을 향해
입술을 맹세할 때는 무릎이 저려온다
완성된 사랑들은 벼랑 끝에 매달려
너밖에 없다는 말 새빨갛게 변해갈 때
서로는 이모티콘으로 키스를 날린다
할 말이 필요 없어 몸으로 말하는 말
언제부터 꺼내 놓고 구경만 하는 걸까
다 식은 심장하나가 액자에 걸려 있다
ㅡ《좋은시조》2025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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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2013년 《포엠포엠》 시 등단, 2021년 《중앙일보》 중앙신춘시조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