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꾸만 잠에서 깨고 울어
언젠가부터 새벽에 자주 깨곤 한다. 그럼 나는 파란빛이 잔뜩 스민 방에 누워 두 눈을 꿈뻑거릴 뿐이다. 다시 잠에 들지 못해 새벽이 너무 거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두시, 또는 네시, 나는 한참 동안 아침을 기다려야 한다. 분명 다가올 테지만 너무도 먼 아침들이다.
희박한 빛과 지새는 새벽, 나는 두 눈을 꿈뻑거릴 뿐이다. 그 눈과 눈 사이에는 너무도 많은 문장들이 스쳐가고 있다. 다만 대개는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너무 많은 글자는 나를 해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저릴 만큼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니 나는 두 눈을 꿈뻑거릴 뿐이다.
째깍이는 시계 소리에도 불안해하던 내가 이제는 그것의 존재도 모르는 것을 보며 안심한다. 더 이상 요동치는 새벽이 자주 찾아오지 않는구나, 조금은 단단히 자랐구나,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깊이 빠지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글자는 나를 잠기게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딸꾹질 같은 시간이야. 혼자의 새벽을 한참 뒤적이면 언젠가 잠에 든다. 그러고 나면 당연한 아침이 온다. 나는 물을 마시고 시를 읽고 일기를 쓰겠지. 나의 고요한 아침을 맞이하겠지, 사랑하겠지. 그 아침에, 그 고요에, 너무 어지러운 것들은 놓아내는 거야. 모든 걸 제자리에 놓아두는 거야.
가끔은 일렁이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또 가끔은 그을린 마음을 간직해야지. 어떤 시간을 새기고 싶어 할까 묻는 밤이야. 비루한 태도, 격렬한 진심. 다시 격렬한 태도, 비루한 진심. 모든 것의 의미는 배열하기 나름이다. 배열은 마음 갖기 나름이다.
가끔 괴로울 때면 그저 단어 몇 자를 재배치하는 거다. 그러면 한결 보기 좋아질 거야. 그을린 것들은 넣어두고 일렁이는 마음을 품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도 있겠지.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