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sty poem 02
흰 집 이후에
찬장 속에 재가 있다 너는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한 번도 타버린 시간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나는 하얀 집을 원했다 재를 숨겨둔 덕에 나의 집은 아직 새하얗다 잿빛의 굳은 표정만이 전부라고, 00??**을 탐하여 끊임없이 고통받는 자에게 전해 들었다 이후, 건조해진 소감이 답장의 전부였다 퉁퉁 부은 것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추측건대, 다시 찬찬히 돌아보라는 뜻일 테다 이곳에서 넘겨버린 페이지들의 단어들은 어디로 갑니까 그저 방황하는 것들이 되어 흩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낱낱이 흩어진 것들이 새로운 싹을 틔우도록 해야 한다 글자는 결코 분해되지 않으니 말이야 투명한 말을 원한 적은 없어 나는 그저 하얀 집을 원했다 그리하여 그곳에는 결코 싹이 트지 못할 것이다 너는 찬장 속에 재가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한 번도 타고 남은 그것을 확인하지 않는다 잿빛 스카프로 둘러싸인 갈증만이 애타게 너를 기다릴 뿐이다 그곳에, 또 이곳에 밀린 단어가 한 입도 남지 않았을 때 열릴 찬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