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런치 봉작가 Sep 05. 2021

세상에 원래 나쁜 아이는 없다.


예전에 사회복지기관에서 여러 업무를 맡았다. 

그 중 보람된 업무 중 하나가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한 달간 관리하는 일이었다.  

이 아이들은 절도, 폭행, 사기 등 다양한 사건으로 봉사 활동을 법원으로부터 

한 달간 명령받아 수행하게 된다. 


내가 한 일은 이 아이들과 함께 봉사현장을 

함께 다니며 다양한 복지 현장을 경험하고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였다.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고, 강요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뭔가를 느끼게 하였다. 


봉사기간이 지나면 한 달간의 소감문을 쓰는데, 

보호관찰소 공무원 분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의 글에 진실성이 느껴진다고 했다. 


몇몇 아이들은 보호관찰이 끝난 후에 

다시 인사차 찾아 오기도 했다. 

 

학교를 그만뒀던 고등학생들의 경우, 

다시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공부를 시작 하였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느끼는 나의 생각은  


세상에 원래 나쁜 아이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 아이를 둘러싼 나쁜 환경이 있고,

나쁜 길로 갈 때, 따끔하게 혼내주고, 

올바른 행동에 지지해 주고 격려해 주는 어른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때 부터 아이들과 인연이 깊었던 나는 여전이 아동과 청소년 분야에서 일해 오고 있다. 


요즘은 종종 학교의 담임선생님이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수업하는 아이에 대해 

상담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다.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떠한 문제 인지 

상담을 의뢰하는 것이다. 


전화를 주시는 선생님들 대부분이 반 아이에 대해 애정이 있고 열정이 있으신 분이다.  

어떻게든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솔루션은 

일관성 있는 태도와 신뢰감이다. 

아이의 숨어 있는 장점들을 발견해 주고 칭찬해주고 

올바른 행동에 지지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행동에는 단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단호함은 체벌이 아닌, 냉철한 눈빛, 단호한 목소리와 항상 일관된 태도이다.

원래 이런 사람이 제일 무섭다. 


내가 경험한 20개월 아이부터 청소년들 모두가  

아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 올바른 행동인지 나쁜 행동인지 다 알고 있다.  

다만, 알지만 그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얻는 것이 훨씬 많았던 경험이 있다.

 

예를 들면, 엉뚱한 문제행동을 일으키며, 내가 하기 싫은 것을

안 하게 되었던 경험들, 문제행동으로 더 관심받았던 상황들,  

또한 상대가 당황하는 모습에 더 재미있어 더 문제행동을 일으켰던 경험들이다.

이러면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에는 문제아로 찍히게 된다.  


선순환으로 돌리기 위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

올바른 행동을 함으로써 얻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경험을 해야 한다.  

나를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가 올바른 행동을 할 때 훨씬 더 지지해 주더라. 

반대로 나쁜 행동에는 차가운 눈빛과 저음의 단호한 목소리와 태도가 필요하다. 


한번에 변화는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지속된 일관된 태도는 

아이 스스로가 선택하게 해야 한다. 


"아~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게 훨씬 낫구나."


선생님과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일관성 있게 나아갈 수 있는 수천번의 인내심이 필요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세상에 원래 나쁜 아이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By 봉작가 









작가의 이전글 아이 인생에 필요한 두 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