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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Sep 18. 2021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그룹놀이:
감정어휘 맞추기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경우, 아이들마다 폭넓은 특성의 차이를 보인다. 

말을 잘하는 아이부터 말을 거의 못하는 아이까지 그 범위의 스펙트럼이 넓다.


가장 공통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그건 또래 간에 어울림의 어려움, 곧 사회성의 어려움이다. 


또래 간의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타인의 감정을 읽고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능력에 어려움이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특징 중 하나이다. 


문제는 타인의 감정을 읽고 이해의 부족은 

또래 간의 어울림에 어려움으로 나타난다. 


자신은 친구가 좋아하는 행동이지만

상대 아이는 싫어하고, 문제 행동으로 작용하고

결국에는 혼자 노는 아이로 생활하게 된다. 


논다는 것은 함께 놀아야 한다. 그러며 함께 발달한다. 


그래서 나와 타인의 감정의 어휘를 

인위적으로라도 배울 필요가 있다.  


감정의 어휘는 형용사이고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다. 


예를 들면 

'기쁘다', '행복하다', '신난다', '사랑스럽다', '상쾌하다', '그립다'

'쓸쓸하다', '외롭다', '우울하다'. '속상하다', '슬프다' 등등이 있다.  

  

이러한 단어의 뜻과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은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이해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러나 배워야 한다. 


그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최근에 현장에서 5살 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 현장에서 그룹놀이로 

적용한 방법을 소개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실제 적용 결과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우선 긴 줄을 일자로 쭉 놓는다. 이 줄은 좌우 그분을 하기 위한 선이다. 

줄 위 중간에 아이들이 일렬로 올라선다. 

교사는 예시를 든다. 화장실에 가서 똥을 싸고 나왔어, 그때 느끼는 기분은 어떨까?

하나 둘 셋 하면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동시에 점프하는 거야."

"자~ 잘 들어야 해." "왼쪽은 상쾌하다. 오른쪽은 슬프다." 

"하나, 둘, 셋, 점프"

점프와 동시에 각자의 선택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뉜다. 

이 뜻을 아는 아이와 모르는 아이. 

정답은 "상쾌하다". 정답을 맞힌 아이는 신이 난다. 

틀렸더라도, "아 ~ 똥 싸고 나왔을 때, 그 기분 좋은 느낌을 상쾌하다고 표현하는구나"  

를 알 수 있다.  


반복해서 이 활동을 하다 보면, 관찰되는 모습은 

일단 아이들이 집중을 한다. 확률은 반반이고, 일단 맞추면 기분이 좋다. 

정확히 어휘의 뜻을 모르더 라도 나중에는 느낌으로 

아이는 이 감정 어휘의 뜻을 유추하고 선택하게 된다.  

중요한 건, 강요의 방법이 아닌 그룹 놀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감정의 어휘를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 번 시도를 한다.

길을 가다가, 예쁜 강아지를 봤어. 그때 느낌은 어떨까?

"왼쪽 사랑스럽다, 오른쪽, 평화롭다"


역으로 아이들이 한명 한면이 앞에 나와 자신이 설명하고 

다른 아이들이 맞춰 보는 놀이도 할 수 있다. 

이때 감정 어휘에 대한 설명하는 방법도 아이들 

각자마다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의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감정어휘를 내꺼화 시킬 수 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 시간  

오늘의 수업을 아내에게 이야기하자, 아내가 질문을 한다.

  

"일요일 아침 일찍, 남편이 아침밥을 달라고 한다. 


 아내가 느끼는 감정, 왼쪽: 사랑스럽다. 오른쪽: 짜증 난다."


둘 중에 어떤 게 정답일까 맞춰 보라고 한다.  


정답은? .........  땡.


때론, 어른인 나도 감정어휘 공부가 여전히 필요하다. 



                                                                                                                                   By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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