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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Aug 28. 2021

ASD 그룹놀이: 대형 트램폴린

어느 여름날이 었다. 휴가 기간 트램폴린 연수를 받았다.

뭔 이런 연수가 있냐 할 수 있지만, 아동재활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이것 저것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처음 쉽게 생각했던 선수용 트램펄린은 생각과는 달랐다.   

강력한 탄력성에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다.

내 몸이 스스로 트램펄린 위에서는 제어가 안 됐다.


연수에서는 실습 평가를 거쳐 트램펄린 자격증을 주는데,

2번의 재도전에도 실패하였다.

힘을 빼야 하는데, 1미터 이상 붕 뜬 상태에 긴장하게 되고 힘이 들어갔다.

"불합격". 트램펄린 시험에 떨어졌다.

  

그래도 자격증은 없어도, 트램펄린은 탈 수 있다.


다양한 연수를 받는 건,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적용 가능한

놀이룰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 어른에게는 적용가능 할 수 있어도,

장애가 있는 아이들, 특히 자폐스펙트럼 아동에게 적용하는데는 놀이에 한계가 있다.

이론적 수업과 현실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걸 현실화 현장화 시키는게  교사의 과제다.


트램펄린을 현장에 적용하기에 치명적 문제는 안전이였다.

아무리 좋더라도, 지상에서 1미터 이상의 높이의 트램펄린에서 떨어진다면, 머리부터 떨어지고, 목뼈가 부러질 수 있는 치명적 위험 요소가 있었다.


실제로 연수 중 참여자 한명은 떨어졌다.   


그러나 관심을 둘 필요는 있었다.

서울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는 독일의 원서를 번역

트램펄린에 대한 책을 발간하였듯, 효과에 대한 근거는 있었다.  

트램펄린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신체 협응 능력발달과 균형능력  향상, 즐거움 등

아이들에게  유용함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높은 선수용 트램폴린의 가격, 아이가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은 해결해야 했다.

또한 관리의 문제, 설치의 문제가 있다. 아무리 좋더라도,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해야 하고

어느 정도 지속 가능해야 한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가끔 내 스스로가 이상한 놈이라 생각할 정도로,

현실 속에 이상을 꿈꾸고 현실화 시키고자 한다.

다행인 건 그것들을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차곡차곡 몸으로 실현해 왔다.


국내에 가장 큰 대형 트램펄린을 검색하니,

중국산 대형 트램펄린이 약 70만원 정도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면 되지 않?


문제는 어디에? 어떻게? 설치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실내는 놓을 곳이 없다.

마당에 놓아야 했다. 문제는 야외의 경우, 햇빛에 대부분의 손상된다는 것이다.

햇빛의 힘은 대단하다. 대부분을 아스러지게 사라지게 한다. 어떻게 해결하지......


아버지와 고민을 했고, 지붕에 그늘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햇빛을 피하는 법.낙하방지는 둘레에 그물이 있어서

방지가 되었다.


이렇게 딱 1년만 쓰면 그 이용 가치는 충분히 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세상에 없는 우주선 같은 대형 트램펄린이 설치되었다.

설치를 후 트럼펄린 맛집이 되었다.

수업 전에 타기도 하고

수업 후에 트램펄린을 탄다는

아이들에게 루틴이 생겼다.

단순한 것 같지만,

지속적인 활동 아이들의 발달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눈으로 확인 한건,

균형능력이 부족하고 움직임이 불안정했던 아이들의

점프 실력이 향상되고 유연해졌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트램펄린 위에서 날아 다녔다.

이러한 변화는 다른 언어적, 인지적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왜냐면, 언어는 뇌의 신호에 의해 발생한다.


사실, 난 언어재활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자이다.

언어치료라는 걸 10년 이상하다 보니 놀이와 아이의 뇌 발달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게 되었다.

자폐스펙트럼은 이 업에 종사하는 이상, 넘어야 할 산이다.

파랑새를 찾은 마음처럼 다양한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독일연수도 다녀왔다.


내가 내린 결론은, 다양한 즐거운 놀이 활동을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놀때, 자연스럽게 아이 스스로를 발달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기본적으로 놀이터에 트램펄린은 기본이라고 한다.

내가 제안하는 건, 한국의 공공형 놀이터에도 트램펄린의 설치가 필요하다.

다만, 이를 관리하는 인력들의 배치도 필요하다. 그 인력을 대학생들의 청년들의

일시적 지원정책으로 일자리로 하면 아떨까? 생각한다.


이렇게 일 년이 넘게, 대형 트램펄린은 튼튼하게 마당의 한 칸에 자리 잡고 있다. 

트램펄린 맛집이 되었고, 수업받는 아이들과 그 형제들이 오면 타기도 하고,

가끔은 엄마들도 아이와 함께 타기도 한다.


상대방에 관심 없고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있는  

자폐스펙트럼 아동들도 트램펄린 위에서는

기분이 좋다.

그리고 여러 아이들과 서로 몸을 부딪치며, 어울리며 논다.

함께 노는 것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중요하고 필요하다.


생뚱 맞을수 있지만, 자폐스펙트럼아동을 위한 그룹놀이 활동으로 트램펄린을 이야기 하였다.


자폐스펙트럼은 임상가로도 고민이고 해결해야할 아동기 문제이다. 

이 아동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야와 시도가 필요하다.

이에 한계와 범위를 정하지 말고, 다양한 접근과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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