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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Aug 18. 2021

ASD 그룹놀이: 숲 속 그물놀이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

자페 스펙트럼 아이들 역시 성격, 능력, 호기심 등등 각각이 다르다.

모든 아이의 입맛을 충족하는 놀이를 준비하는 것은 항상 고민이다.

마치 주부가 저녁 반찬을 고심하는 것과 같다.  

   

특히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싫어하며,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이 아이들의 특성상

아무리 재밌는 놀이라도 모든 게 바로 적용되지 않는다.

그동안 경험한 괜찮은 놀이들을 조금씩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물놀이다. 다만, 이 놀이을 자폐스펙트럼 아동에 한정하지 않길 바란다.

자폐스펙트럼 아동이 좋아하는 놀이는 모든 아이들이 좋아했다.


놀이의 준비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그물을 설치할 숲을 사전에 탐색한다.

평상시 산책을 하며 맛집을 찾듯, 프라이빗 숲 속 공간을 미리 찜해 둔다.

이 놀이는 봄이 오기 직전, 낙엽이 진 계절, 살짝 서늘한 계절이 좋다.

여름에는 숲은 풀이 많고, 훨씬 어둡다. 낙엽이 다 진 계절은 숲 속은 환하다.  


준비물은 차량용 그물망이 필요하다. 트럭에서 물건의 낙하를 방지하는 망이다.   

시중에 가로 4M, 세로 5M가 2만 2천 원 판매되고 있다. 가성비가 좋다.

간혹 많이 올라가면 뛰면 부분이 찢어지기도 한다. 만약을 대비해 그물 밑에 위험한 돌은 치운다.

혹시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높이에 설치한다. 그렇다고 너무 낮게는 하지 말자.

약간은 위험해 보이는 스릴도 필요하다. 이럴 때 아이는 스스로를 지키려는 능력과 조심성이 발달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일단 그물에 올려놓으면,  점차 아이 스스로 적응해 나간다.


그리고 등산용 로프를 준비한다. 그물망을 나무와 연결하는 데 사용한다.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풀어보고 묶어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낯설어하고, 주저하고, 울기도, 거부는 경우가 있다.

이에 당황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경험을 시켜야 한다. 어른의 당황함과 주저함이 더 위험하다.  

처음부터 익숙함은 없다. 낯선 경험이 반복이 되며 익숙함으로 변한다.

어른은 다만, 처음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설치가 끝나면, 이이들의 몱이다. 각자 스타일대로 놀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준다.

뛰는 녀석, 매달리는 녀석, 미끄러지는 녀석, 구르는 녀석

서로 부딪치고, 엉키고, 다른 아이의 몸에 올라가기고, 깔리기도 한다.


이 낯선 접촉은 시간이 흐르며 익숙함과 친숙함이 된다.  


신나게 그물 위에서 논 아이들은 편히 눕는다.

그물의 출렁거림을 통해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그물 위에 누워 숲이 주는 자연의 편안함도 느낄 수도 있다.


경험상 발달이 늦은 대부분의 아동들의 경우, 신체적인 발달 또한 늦은 경우가 많다.

균형능력이 부족하고, 소근육, 대근육 모두 느린 경우가 많다.

 

반대로 온 몸을 쓰는 다양한 신체 놀이를 지속적으로 아이가 경험할 때

아이의 언어, 인지, 사회성 모두가 발달할 수 있다.

다만, 꾸준히 하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자폐스펙트럼은 뇌 기능의 문제이다.

이것을 어떻게 향상 시키느냐?

그것에 하나의 실마리는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는

신체 놀이에 있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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