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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Oct 16. 2021

ASD 그룹놀이: 팝콘 나무

영화관에 가면 습관처럼 팝콘과 콜라를 주문한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관 안에서 팝콘은 금지다.

코로나 때문이다.  

관람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팝콘을 사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예전의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진 요즘이다.


그래도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싶다면 방법은 있다.

그건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다. 2만원짜리 팝콘기계와 옥수수만 있으면 홈 팝콘을 만들 수 있다. 가성비도 좋다.

옥수수 한 봉지면, 엄청난 양의 팝콘을 만들 수 있다.


가끔씩, 팝콘으로 그룹놀이를 한다.  

처음 아이들은 조그만 기계가 뭘 하는 걸까 궁금해 한다.

옥수수 알갱이를 기계속에 넣고, 버튼을 누른다.

노란 옥수수 알갱이가 뱅글뱅글 돌기 시작하고,

몇분 뒤, 기계의 입구에서 하얀 팝콘이 우수수 떨어진다.   

아이들은 "와 ~" 하며 처음보는 팝콘이 만들짐에

탄성을 지른다.


팡팡 터지며, 옥수수에서 순간 팝콘으로 변화는 과정은

계속 봐도 신기하고 재밌다.

 

수북히 쌓인 팝콘을 맛 본다.

금방 나온 뜨거운 팝콘은, 고소하고 맛있다.

팝콘 하나에 아이들의 기분이 좋아진다.


어느 정도 실컷 먹고 나면, 이 팝콘으로 미술활동을 한다.  


우선 흰 종이 위에 나무둥지와 가지 등을 아이들 스스로 그리도록 한다.

싸인펜으로 그릴 수도 있고, 물감을 놓아 빨대를 통해

불며 그릴 수 있다.


꽃이 피기 전의 앙상한 가지의 나무그림을 그린다.

그 다음에는 목공풀로 나무가지 옆에 점을 찍는다.  

그 다음 팝콘을 목공풀 위에 붙인다.

팝콘을 붙이는 과정이 간단한 것 같지만

낯설어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 처음에 방법을 설명하고 도와주는 과정도 필요하다.

 

점점 붙이다 보면 봄날의 하얀 꽃이 핀 나무처럼, 팝콘나무가 된다.


팝콘은 입도 즐겁게도 하고,

세상에 없는 나만의 작품의  미술재료도 될 수 있다.


                                             By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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