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나무는 어느 시점에 농부도 나무를 만지지 말고
간섭없이 혼자서 성장할수록 놔 두어야 한다.
혹독한 추운 겨울의 시간들이 필요하고,
겨울날 메마른 목마름의 시간도 혼자서 견뎌야 한다.
그 혼자만의 시간 속,
뿌리는 더 멀리 뻗쳐 나가고 있고
줄기는 두꺼워지고 있고,
가지는 봄날 피울 도톰한 꽃눈과 잎눈을 지켜내고 있다.
그 시간을 견딘 체리나무는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싱그러운 체리를 연다.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혼자서 공부를 하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고민하고 쓸쓸해 하고
속상한 마음에 혼술로 위로하고...
그런데 그때가 사람도 가장 많이 성장한다.
체리나무처럼...
혼자만의 시간 속, 우린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By 브런치 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