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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Jan 16. 2022

안 좋은 일 뒤엔,  좋은 일도 온다.

2021년 12월 코로나라는 불안한 상황 속에 

꿋꿋이 아이들을 수업하며 

그럭저럭 조심하여 잘 지내 왔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려던 시점. 


사고가 일어났다.  


트램펄린 위에서 아이와 놀이수업을 했다. 

나를 잘 따르던 7살의 예쁜 여자아이였다.

 

아이는 평상시 균형능력과 걷는 능력이 부족했다.   

엄마의 동의 후 매 수업 전 약 10분간 트램펄린을 뛰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수업을 시작해 왔다.  


몇 개월 동안의 이런 루틴은 

부모님이 공감할 정도로 아이의 움직임에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켰다. 


아이의 긍정적 변화에 기뻐하던 시점, 사고가 일어났다. 


1초의 순간이 었을까?

아이는 균형을 잃어, 트램펄린 위에서 넘어졌다. 

단순한 넘어짐이었지만,

 

아이는 "아파요" 하며 눈물을 흘렸다.

언어에 어려움이 많은 아이가 '아파요'라는 자발적 말에 더욱 놀랐다.


실내로 들어와 아이를 유심히 살폈고, 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아이를 잘 관찰하고 특이 사항이 있으면 꼭 연락 달라고 했다.

그땐 잠깐 근육이 놀란 정도라 생각했다.   


문제는 이 가벼움 넘어짐은 

아이가 깁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 전이 되었다.   


사고는 일어났고,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변명도 필요없는 죄송하다는 진심어린 사과의 말과

기관의 보험등을 통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진심 어린 말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아이와 부모 그리고 선생님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는 것이다. 


"몸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며 아물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아이의 다침에 한 동안 난 웃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었다.

무거운 마음들.   


다행이 아이는 잘 치료를 잘 받았고, 깁스를 한 상태에서 

수업을 다시 시작 하게 되었다. 


다행히 어머니와 교사 사이 어떠한 섭섭함과 

감정적인 갈등 없었고,  

지금은 아이는 깁스를 풀었고, 예전의 웃는 모습으로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이번 사고로 더 조심스럽고 

아이의 넘어짐이 겁이 날 수도 있지만,

 

어머니와 내가 한 공통의 말은 

상처가 좀 더 아물면, 좀 더 운동을 해서 근력과 균형능력을 기르자는 것이었다.

겁나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욱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독일의 교수에게 물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안전이 중요한데, 너희는 안전사고 같은 문제에 대해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때 독일인 교수는 말했다. "해결되는 문제는 문제가 아니야." 

더 많은 넘어짐과 경험은 아이에게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이렇게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연말,


내게도 좋은 일이 생겼다.  

하나는 보건복지부 현장 품질평가에서 최우수를 등급을 받아. 

장관상을 받게 된 것이다. 전국 상위 10% 안에 든 것이다.  


또 하나는 새해부터 근처 대학에서 재활수업이 없는 시간을 활용하여

관련학과에 겸임교수로 강의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세상 이치인지, 

안 좋은 일 뒤엔, 좋은 일이 오기도 한다. 


중요한 건, 

너무 상심하지도 않고, 좌절하지 말기,  

묵묵히 내 할 일을 해나가다 보면 

가끔은 행운 같은 일들도 생긴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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