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세상에 타협하고,
조금은 저자세로 굽신거릴 줄도 알고,
살아갈 줄 알았는데
이번 생은 안될 것 같다.
스무 한살, 군대시절, 악질선임의 괴롭힘에
조용히 그 선임을 불러,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를 했다.
직장 생활 동안은,
아무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눈치 야근을 하는 분위기에
6시에 '땡'하며 퇴근을 했다.
집에 돌아와 저녁시간 8시부터 MSN메신저로 원격 화상영어 과외를 했다.
ZOOM이 나오기 20년 전 원격수업을 했다.
그렇다고 직장생활에서 불성실했던 건 아니다.
오너의 마인드로 일했고,
언젠가 사업주가 될 거라는 생각했다.
국내 최초로 사업하나를 기획하고 실무자로
약 8개월 동안 2시간 40분 일찍 6시에 출근했다.
당시 사업은 획기적이였고,
10개의 TV와 라디오 언론 매체에 보도되었다.
아침마당에서도 한번 출연 요청이 있었지만,
당시 너무도 바빠서 사양하였다.
토요일은 기관행사, 주말은 당직을 섰다.
30살의 기점에 석사과정에 들어갔고
40살의 기점에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대학원생은 '을'의 위치에 순순히 기어야 하지만,
소 논문 3편을 쓰고, 본 논문실험을 마친 순간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 스스로 멈추었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 건
내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의 성공을 위한 도구가 되지 않고
누군가에 기대는 성공을 바라지 않기에...
2023년 인생의 딱 중간의 시점,
후회 없이 시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