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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Jan 07. 2023

다시 보는, 인생 후르츠.  

 

다시 보고 싶었던 다큐영화 

'인생 후르츠'. 

새벽시간 나홀로 다시 보았다.   


일본노부부의 일상이 그려진 다큐영화다 

 

노부부의 언어와 행동은 "존중과 배려"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남편은 아내의 음식에 감사한다. 

 

"작은 새들의 옹달샘, 와서 마셔요" 라는 팻말을 놓는다. 

"맛있는 초밥 감사합니다."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


"초밥을 먹고 기운이 났습니다. 고마워요! 히데코 85, 슈이치 88"


할머니가 물건을 사가고 3일쯤 뒤에 할아버지 슈이치가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다.  


히데코 할머니는 200년을 이어온 양조장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여자는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한다."

"자기 전까지 누워있어서는 안된다." 

그런 가정 교육 속에 살아왔다."  


할머니는 말한다. 

내 스스로 행동하며 어떤 말이든 할 수 있게 된 건

지금의 남편과 결혼 이후다.   


'이거 해도 될까요?"하며 남편에게 물으면

남편은 언제든 '그건 좋은 일이니까 하세요'라고 말한다. 


영화의 장면 중 나의 일화와 겹치는 장면은 


멀리 떨어진 손녀에게 

할머니 히데코는 

되도록이면 외식을 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한달에 한번 손녀 하코에게 

농사지은 음식을 바리바리 포장해서 택배로 보낸다. 


손녀딸이 "40~50살이 되면 할머니 음식을 그리워 하지 않을까요" 

말하며 웃으며 말한다.  

 

얼마전 우리집

초등학교 3학년이 된 큰딸 아이가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가 나중에 세상에 없으면,"

"한달은 할머니가 보고 싶을 것 같고"

"나머지 한달은 할머니 음식이 먹고 싶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아이에게도 지금의 할머니의 음식은 

어른이 되어서도 남을

사랑이고 그리움이다. 


노부부는 계속해서 낙엽이 떨어지면, 낙엽을 모아 텃밭에 뿌려준다. 

다음 세대에게 돈을 물려줄 수 는 없지만,

좀 더 좋은 흙을 만들어줘야"한다며 말하며, 건강한 땅을 만든다. 


뉴타운이 조성되며, 밀어버린 땅을 다시 

산으로 다시 돌려놓기 위해 

사람들과 뜻을 합쳐 민둥산에 도토리 나무를 심고 가꾼다. 


내가 가진 땅과 집에 나무를 심어

작은 숲을 이루고 가꾸어, 녹색 저장소를 만들자고 말한다. 

2015년 시작한 체리농장

나레이션은 중간중간 지친 사람들에게 말하듯 

토닥토닥 말한다.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 지면, 열매가 열린다.

차근차근, 천천히, 


여기에 꾸준히를 보태어

지금의 인생의 일부분으로

차근차근, 천천히, 꾸준히  

아름답게 영글어져갈 2023년을 기대해 본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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