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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Dec 21. 2022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영희

한 학기 '지적장애'를 강의하였다. 

첫 시작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영희 이야기(14-15화)'로 시작하였다. 

때론 영화와 드라마 한 편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담고 있다. 


이 편은 영옥(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영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영희는 다운 증후군이다. 장애인 시설에 거주하고 있다. 

거주시설의 잠깐의 리모델링으로,  

어느 날 갑자기 혼자서 동생 영옥(한지민)이 있는 제주도를 찾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자매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언니 영희는 세상에 남은 하나뿐인 유일한 가족이자

평생을 책임져야 할 존재다.  

 

세상의 따가운 시선, 버거움, 힘겨움에

영옥은 도망치듯 지방을 떠돌다가 깊은 바다가 있는 제주로 왔다. 


그리고 영옥은 제주 해녀가 되었다. 

살아 숨쉬기 위해, 더욱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영옥이 겪는 아픔과 상처, 부담감은 

비장애 형제자매가 겪을 수 있는 감정들이다.  


유일한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숨기고 싶은 존재.

 

바닷속이 좋냐는? 언니 영희의 질문에 

'온전히 혼자인 그 깊은 바닷속이 좋다'는 영옥(한지민).  

이 드라마 속 대사에는 현실 속에 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옥이 겪는 아픔과 상처, 부담감은 

비장애 형제자매가 겪을 수 있는 감정들이다.  


"어린아이가 식당에서 장애인 영희를 놀리는 장면"

"시설에 장애인 가족을 맡겨 둘 수밖에 없는 가족의 사연"

"특수학교와 관련된 님비 사건" 등

"비장애인 형제자매가 겪는 심리적 갈등" 등


"근데 난 모른 척할 거야. 감정도 없고, 

영희는 머리도 낮은 얘라서 모를 거야라고 난 믿을 거야." 


어쩌면 함께 이 세상에 살아가기 위해 

더욱 냉정한 척해야만 하는 영옥. 


짧은 휴가 같은 서로가 함께한 제주에서의 시간은 흐르고,

서울로 떠나야 하는 아침, 


안 간다고 떼쓸 줄 알았는데...

또 다시 이별해야 하는 공항으로 떠나는 아침. 

영희는 영옥에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생각이 어린아이로 생각 했는데... 

영희는, 동생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영옥의 언니였다.  


이야기는 마지막 장면은  공항에서 돌아와,

영희가 남기고 간 짧은 제주 생활 동안 그린 

동네 사람들의 그림들을 보며 오열한다

드라마 속 실제 은혜씨 작품


난 "넌 어떻게 그림을 그렇게 잘 그리게 되었냐고? 물었다.


영희는 말했다. 


"영옥이 보고 싶을 때마다, 외로울 때마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렇게 잘 그리게 되었다고..." 


"대체 사람이 얼마나 외로우면, 

얼마나 보고 싶으면 영희 같은 얘가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게 되었는지.

나는 알고 싶지 않았다."로 드라마는 마친다. 


이 드라마 속에 화가 영희는 현실 속에 "은혜씨"로 실제 존재한다.  


문호리 리버 마켓에서 

천명 이상의 사람들의 얼굴을 그린 현직 화가다. 


그녀는 말한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은 예쁘다고...


그림 수익금으로 폐공장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그 일상에 대한 다큐영화 '니 얼굴'도 제작되었다.  


어느 라디오 인터뷰에서 

"은혜 씨 꿈이 뭐예요?" 질문에,

"꿈은 다 이루어졌다"는 은혜 씨는 답한다. 


사회 속에 함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

그 꿈은 모든 장애를 겪는 가족들의 꿈이 아닐까? 


현실 속 화가 은혜씨 존재 할 수  있는 건, 

주변에 분명 엄마라는 존재와 


그를 지지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 했기에

가능 했을 것이다.


현실에는 많은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빛나진 않지만, 

이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들도 있다.     


이 직업은 수천번의 인내심과 열정이 필요하다 말한다. 

   

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이 길을 선택한 

20살 청춘들에게 


가슴 한켠에 뜨거운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그 첫 수업을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과 영희 편" 이야기로 시작 하였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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