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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Dec 04. 2022

체리 농사와 아이 양육의 공통점

난 체리농사를 짓는 특수교육 아동발달 전문가다.


아버지가 은퇴를 하시고 2년의 공백 기간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아버지와 함께 하는 가족농 체리농사를 기획하고 실행하였다.


가족 모두가 농사 자체가 처음이였다.  

초기에 어려움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맨땅의 헤딩하는 정신으로 시작.

이젠 노하우도 쌓였고, 안정화 되고 있다.  

올해의 7년 차 체리농사 성적은 나름 성공적이였다.  

체리는 세계적으로 비싼 과일이다.  

이유는 체리농사는 과일농사 중 가장 어렵고 까다롭고 변수가 많다.  

이에 체리를 과일계의 다이아몬드로 부른다.  


이런 과수농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가능 할 수 있었던 건

내 본업은 아동을 관찰하고, 연구하고,

문제를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하고 교육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름 일에 있어 까다롭고 꼼꼼한 성격이다.


이 본업의 패턴과 일의 본질을 체리농사에 적용해 보았다.   

이러한 나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아동학, 인지발달 심리학 대가'피아제'다.

원래 그는 고등학교 때 부터 생물학을 전공학고

생물학 박사를 받은 학자다.


그런 그가 이후 아동에 관심을 두고 아동의 심리학으로 전환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아동학에서 그의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다.  


아마 그때의 피아제와

지금의 내가 깨달은 뭔가가 같지 않을까?


그것은 자연은 어떠한 원칙과 순리가 있다는 깨달음이다.  

그리고 사람 그리고 아동 또한 자연의 일부분이고,

생물체의 발달과 성장에는 어떠한 단계와 과정이 있다.

 

이러한 것을 이해하고, 체리농사와 아동에게 적용해 보면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환경이 중요하다.

체리농사에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건, 체리나무가 자랄 수 있는 땅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손길이 없는 산에 나무가 스스로 잘 자라는 것은

나무에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산 비탈에 물 빠짐이 좋고, 낙엽이 지면, 그 낙엽은 적절한 영양분이 되고,

적절한 햇살을 받으며,

솔솔 지나는 바람이 통하는 환경.

아이의 양육에서도 그렇다.

아이에게 적합한 가정환경이 중요하다.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가정환경,

부모가 다투지 않고, 언제나 사랑 받고, 보호받는다는 정서적 안정감이 있는 가정 환경이 중요하다.

 

둘째는 과보호도 무조건 방임도 좋지 않다.


아이 발달 지연의 여러 원인 중 하나가 환경적 원인이다.

과보호는 아동의 발달지연을 일으킨다.


아이가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주 양육자가 모든 것을 대신 수행해 줄 때,

언어지연 및 발달지연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필요한 게 있으면 아이 스스로 요구하고,

흥미 있는 새로운 놀이들을 시도하고,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며


스스로 세상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에 필요한 건, 부모의 따뜻한 격려와 지지다.


체리나무도 똑같다.

농부가 나무 주위에 너무 많은 퇴비를 주게 되면,

나무의 뿌리는 스스로 일을 하지 않는다.


주변에 풍부한 영양분이 많은데, 힘들게 자신의 뿌리를

멀리까지 길게 뻗어 나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약간의 결핍은 나무가 스스로 뿌리를 쭉쭉 뻗어나가고 강하게 많든다.

이러한 과정은 뿌리 깊은 체리나무로 만든다.


셋째,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아이가 자라며 다양한 문제를 접하게 된다.

그 문제의 해결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아이의 정서적, 인지적, 언어적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다양한 놀이와 경험의 기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와의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자존감을 향상하는 것은

아이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체리농사에서도 예방이 중요하다.

체리 농사는 보이지 않는 주변 환경의 바이러스, 충, 조류, 멧돼지, 고라니와의 경쟁이다.

미리 사후 해결 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마지막, 세상에 똑같은 아이와 체리나무는 없다.

 

둘다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완벽한 체리나무도는 없다.

체리나무는 종에 따라 체리의 맛, 열매 크기, 생산량 등 모두 다르며,

같은 종이라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아이들 또한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

저마다의 타고난 고유의 장점과 개선점 점들이 있다.

아이 자체를 알고, 아이를 차별성을 키워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체리농사도 아이 양육도 본질이 중요하다.

그 본질은 세월이 가도 바뀌지 않는 자연의 법칙이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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