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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Jul 20. 2022

이상해도 괜찮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정주행 했다.


나의 본업이 자폐스펙트럼 아동을 만나는 것이다.  


드라마 속 고래가 등장하는데, 친근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매 수업 때마다 바구니 한 가득

고래부터 상어 인형을 한가득 들고 오는 아이가 떠 올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고래만이 아니다.

공룡, 상어, 자동차 등등 다양하다.


그 능력과 특성은 "스펙트럼"이라는 이름처럼

프리즘을 통과한 색깔처럼 다양하다.   


우영우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도 있고,

말 한마디 못하는 아이도 있다.  


15년 넘게 언어치료사로 겸임교수로 일하지만,

아직도 이 장애에 대해 항상 지금도 여전히 고민 중이다.


이 아이들에 대한 특성에 자료는 어느 정도 있고, 논의 되지만,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의 문제들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접근법과 치료법은 아직도 부족하다.   


고민한 건

최근 만나는 36개월 전후의 아이들의 많은 공통적인 증상은

자폐스펙트럼 증상이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언어가 늦고, 인지가 늦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다.

다만, 심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중 가장 어렵고 중요한 건, 또래간에 사회성이다.


언어치료, 행동치료, ABA, 미술치료, 심리운동 등 다양한 학문을 접했다.

왕복 5시간 거리를 오가며, 타 학문에 대한 박사과정도 밟았다.

그러나 딱히 정답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민끝에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은 건,


이 아이들도

다양한 집단 속에

아이들이 함께 놀며

함께 발달해 나간다는 것이다.


다음은 수업 경험이야기다

일년 내내 수업 시간 울기만 하던 한 6살 남자아이가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울고 떼만 쓰던 아이였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날 가만히 두라는 듯한 아이.


고민끝에 나의 특단의 조치는 딸아이를 수업 시간 참여시켰다.


큰 딸아이는 7살,  아이는 6살.

난 두 아이와 다양한 놀이를 실시하였다.


일년 내내 울고, 고집을 부리던 그 아이는

어느 순간 울음을 멈추고,  


누나가 맘에 들었나, 누나의 행동에 관심을 보이고

누나를 행동 하나하나를 따랐다.

그 후 아이는 많은 변화를 보였다.


이상하지만 아이가

모를 것 같지만,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알고,

이 아이도 또래의 누군가와 놀고 싶다.  

다만, 방법을 모를 뿐이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이상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게

봄날의 햇살 같은 친구가 있듯.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과 우영우의 대화장면

자폐스펙트럼 아이들도 친구가 필요하다.


혹시라도 이 아이들을 만난다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다정하게

"이상해도 괜찮아"하는 마음을 전해주길 바란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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