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된 이름

어머니, 그리움을 비탄에 가두지 않으려 순리로 승화시킨 진혼곡

by 세바들

당신의 손길은

봄날 햇살처럼 따스했고

가을 바람처럼 오래 그리움을 남깁니다.


어릴 적

내 눈물을 닦아주던 손수건,

밥그릇 위에 김을 얹어 주던 그 손길은

이제 기억 속에서만 조용히 피어납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여명/어머니의 첫 새벽 빛>

바람에 실린 자장가였고,

당신의 눈빛은

밤하늘의 별처럼

늘 내 길을 비추었습니다.


멀리서도 느껴지던

당신의 향기, 흙내음 배인 손,

그리고 나를 향한 끝없는 사랑이

오늘도 가슴 깊은 곳을 저리게 합니다.


어머니,

이제는 이름 대신

바람으로 다가오는 당신.

나는 오늘도

불러보지 못한 그 이름을

가슴속에 남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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