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들기에도 준비가 필요해 '자기 전 1 Hour'

하루끝 1시간,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

by 위시

일상을 더 나답게! 더 즐겁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리추얼을 제안합니다.


리추얼 앤솔로지 #1
<자기 전 1 Hour>


여러분은 자기 직전까지 무엇을 하나요?
잠들기 위해 특별한 준비를 해 본 적은 없나요?


스크린샷 2021-03-17 오후 11.10.24.png 유튜브 <소소위시WISHLOG>


힌때 불면증이 심했다. 심한 경우 누운 지 세 시간이 되도록 잠에 들지 못한 적도 많다. 지금은 출근하느라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탓에 예전보다는 금방 잠에 들지만, 한동안 이 고질적인 수면 문제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었다.


학교 상담센터에서 근로를 할 때 우연히 이 문제에 대해 상담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해 주신 말이 '잠 드는 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라는 것이었다. '그냥 할 일 하다가 불 끄고 침대에 다이빙하면 그게 자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이 '이제 잘 시간이구나' 하고 서서히 느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부터는 정신 없이 무언가를 하거나 머리를 과도하게 쓰지 말고, 릴랙스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제안하셨다.


하지만 말이 쉽지. 밤 늦게까지 해야할 일도 많고 마냥 새벽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그 조언을 기억 저편에 묻어두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하루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새록새록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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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별다른 의식 없이 픽픽 쓰러져 잠에 드는 것은 마치 국이 담긴 냄비를 펄펄 끓게 놔두고 뚜껑을 덮지 않는 것, 또는 준비 운동 없이 차가운 수영장에 갑자기 뛰어드는 것과 같다. 한창 돌아가던 컴퓨터를 난데 없이 셧다운 하듯 하루를 멋대로 스톱하면 우리 몸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하루의 마지막 1시간을 온전히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하고 잠에 들기 위한 시간으로 세팅하는 리추얼, '라스트 1 Hour'이 필요하다. 나의 '라스트 1 Hour' 리추얼은 어떤 모습인지 소개한다.





My Last 1 Hour




1. 먼저 불을 끄고 간접 조명으로만 방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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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어둠에 익숙해지도록 조도를 낮춘다. 불을 끄는 대신 스탠드 조명이나 캔들 워머로 은은한 빛을 밝힌다. 하루종일 경직되고 각성되어 있던 몸을 차분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마치 '예열'하는 느낌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환하게 형광등을 켜고 생활하다 갑자기 냅다 불을 꺼버리고 '자자!' 하고 명령하는 주인, 정말 제멋대로가 아니었나! '나 1시간 후에 잘 거니까 슬슬 준비하자'라고 몸에게 다정하게 귀띰을 해주는 세심한 주인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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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스트 1 Hour 플레이리스트를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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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할 때 듣고 싶은 곡들을 모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일명 '라스트 1 Hour 플레이리스트', 줄여서 '라플리'. 매일 다른 노래로 세팅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일정한 노래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습관처럼 튼다면 소박하고도 매력적인 루틴이 될 것이다. 나의 라플리는 주로 잔잔한 무드의 J-POP으로 이루어져있다. 한국어만큼 가사가 즉각적으로 뇌리에 꽂히는 자극이 덜 할 뿐더러, 한국의 발라드하고 또 다른 고즈넉한 감성이 나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나긋나긋한 곡들로 세팅하려 하나, 그때그때 유독 꽂힌 곡이 있다면 조금 텐션이 장난 없어도 슬쩍 끼워 넣는다. 그중 가장 애정하는 라플리 J-POP 다섯 곡만 뽑아 본다면 다음과 같다.


<심야식당> ost - 思いで(추억)

<나츠메우인장> ost - 여름 저녁 하늘

セリ - Reborn

Isao Sasaki - Butterfly in the rain

<너와 나> ost - Tomorrow




3. 잊고 있던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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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루테인'과 '유산균' 딱 두 종류의 영양제만 먹는다. 그런데도 저녁 먹고 바로 먹자는 약속을 그렇게나 지키기 어렵다. 저녁에 먹는 걸 잊었다면 잠들기 전에라도 챙겨먹자는 취지에서 라스트 1 Hour 리추얼에 포함시켰다.




4. 일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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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규칙적으로 쓰는 것에 집착하는 타입은 아니다. 쓸 것이 있을 때나 쓰고 싶어졌을 때만 쓴다.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감정들을 느꼈는지 되돌아 보고, 내일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보낼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라스트 1 Hour 리추얼에 제격이다. 애초에 라스트 1 Hour 리추얼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하루의 시작과 끝을 출근이나 업무가 아닌 온전히 나에 집중하는 행위로 꾸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니, 일기 쓰기야말로 그 의도에 가장 잘 맞는 행위다.



5.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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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독서를 하지 못했다면, 라스트 1 Hour 리추얼을 이용해 책을 읽는다. 독서가 전혀 힐링 수단이 아닌 사람은 건너뛰어도 좋다. 책 읽는 게 힐링이 되는 나에겐 하루 동안 산만했던 감정을 가라앉히고 감성을 충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진도를 많이 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활자들을 읽어내려가며 생각의 운동이 어느 정도 차분해지면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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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트레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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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21-03-04 오전 12.50.21.png 유튜브 <소소위시WISHLOG>


하루동안 수고한 몸을 달래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10여 분 동안 스트레칭을 한다. 요가나 명상을 도전해 보기도 했지만 너무 정적이고 차분한 동작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 관절 등에 적당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애정하는 영상은 유튜버 '힙으뜸', '서리요가', 'Thankyou BUBU'의 자기 전 10분 스트레칭 영상.




7. 비타민 안약 넣고, 립글로즈와 로션 바르기


자취방 공기가 건조해서 겨울철엔 특히 립글로즈를 바르지 않으면 입술이 당긴다. 특히 건조한 발뒤꿈치와 손에 바디로션과 핸드크림을 바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눈 건강을 위해 비타민 안약을 넣고(정말 화해서 눈이 아플 지경이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그대로 침대에 다이빙한다.




8. 감성 사진이나 기분 좋은 영상 보면서 감성 충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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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감정을 침대까지 갖고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자기 전에는 온전히 좋은 기분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싶은 마음에, 잠들기 바로 직전에는 나를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몇 분 동안 본다. 핀터레스트에서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취향 가득한 사진들을 감상하거나, 유튜브에서 보고 싶은 영상을 시청하거나 등. 자기 전에 휴대폰을 보면 안 된다느니 하는 제약과 규칙은 설정하지 않는다.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 수 있으면 그만. 아무쪼록 행복한 기분을 만땅으로 충전하고 채 사그라들기 전에 눈을 감는다.




라스트 1 Hour 리추얼은 1시간이라는 시간이 중요한 건 아니다.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몸을 취침에 최적화된 상태로 준비할 수 있다면 30분이든 40분이든 좋다. 또한 라스트 1 Hour 리추얼의 단계를 설정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매일 같이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자괴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어떤 날엔 일기를 건너 뛰고, 어떤 날엔 독서 혹은 스트레칭을 건너 뛸 수도 있는 거다. 어떻게 매일매일이 같을 수 있겠는가. '아, 이제 침대에 눕자'라는 마음이 저절로 드는 순간이 오면, 라스트 1 Hour은 성공이다.


여러분의 라스트 1 Hour은 어떤 행위들로 이루어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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