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중심 잡기'
중심 잡기
물레로 기물을 만들 때는 가장 먼저 ‘중심 잡기’를 한다.
흙의 중심을 잡아야 회전하는 힘이 일정해지고, 비로소 안정적인 형태의 기물이 만들어진다.
처음 중심 잡기에 성공했을 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선명하다.
손바닥 아래에서 꿀렁이던 흙이 고요하게 정돈되던 순간.
그 작은 평온함이 너무 좋아서, 나는 취미로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 배운 지 오래되진 않아 매끈한 기물을 만들기엔 서툴지만,
주 2회 공방에 가는 시간이 지금은 가장 설레는 시간이다.
도자기를 배우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도자기 수업 수강하게 된.."
"어서 오세요!"
아기자기한 공방, 그리고 밝고 친절한 선생님.
선생님은 내게 어떤 스타일의 기물을 만들고 싶은지, 최종적인 목표가 무언지 여쭤보셨다.
전형적인 충청도 사람인 나는 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직도 서툴다.
"그냥요.."
뭐가 뭐가 그렇게 그냥이었을까.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는 답변이긴 하다.
속마음
"흙을 만져봤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아픈 노견과 함께 살고 있다 보니 언젠가는 내 시간표를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요리와 식물을 좋아하니, 그릇과 화분을 잔뜩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어요!"
잘 부탁해
흙덩이들아, 앞으로 잘 부탁해.
내가 예쁘게 구워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