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두근두근, 처음은 언제나

잘 부탁해, 흙덩이들아

by 또록


[다시 시작]



몇 년 전에 도자기 수업을 짧게 들은 적이 있다.

그 후 몇 년 만에 만진 흙..

손끝에 차갑게 달라붙는 그 촉감이, 오래 잊고 있던 설렘을 다시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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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밀고, 초벌 그릇에 올려서 형태를 잡았다.

오랜만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도자기는 오늘 만들어서 내일 뚝딱- 나오는 공예가 아니다.

흙으로 기물을 빗고, 마르고, 초벌을 하고 또 유약을 발라 재벌을 해야 한다.

또 갈라지기도 쉽고, 색을 칠해도 내가 원하는 색은 완성이 되기 전까진 알 수 없다.

내가 초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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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맛]


접시와 요거트볼.

도자기용 크레용으로 색칠을 했다.

여름이 끝나가기 전에 수박을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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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까지 바른 후 가마에서 나온 내 첫 그릇들.

마주하고 보니 크레용의 번짐이나 원했던 색과 미묘하게 다른점이 느껴진다.

또 완성된 것을 보니 요거트볼은 높은 굽을 달면서 기물 자체가 많이 찌그러진 감이 있다. 하하..


그래도 손으로 만드는 건 이런 낭만이 있다.

손자국과 빼뚤빼둘한 그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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