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지은 무를 열개 넘게 받아왔다.
겨울 무는 위아래를 칼로 살짝 잘라 정리하고
랩으로 싸고 신문지까지 말아 냉장고에 두면
오래도록 달달한 겨울무를 먹을 수 있다던데
의외로 이 작업이 귀찮게 느껴져
미루다 미루다
오늘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결국 칼을 들었다.
이런 작업은 처음이다 보니 버벅버벅.
내 주말이 무와 함께 썰려 나가다니.
이건 뭐 도파민이 필요할 수 밖에 없었다.
달달한 디저트를 사러 가기엔
너무 춥고 귀찮고
결국 찾아낸 것은 찹쌀호떡믹스!
한달 전 쯤 사왔는데
호떡 8개 분량이라니..
이걸 어찌 다 먹겠나 싶어서
도전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이라면
이정도의 당도 감당할 수 있을지도?!
뒷편의 설명서를 읽다보니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서
시나몬롤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적혀있었다!
이게 호떡보다 만들기 쉬워보여서 결정!!
설명서대로 반죽을 만들고 설탕을 뿌리고
말아서 칼로 컷팅해주고
에어프라이어에서 15분 돌려줬더니
시나몬롤이 뚝딱하고 생겼다.
하지만 호떡믹스란 상호명답게
호떡을 만드는 것이 맞았다.
조금은 아쉬운 맛...
뭐 그래도 기름에 튀긴게 아니니깐
칼로리라도 덜 올렸겠지 싶기도 하고
나름 달달구리함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런 경험을 해봤다는 점이
이만하면 됐다 싶었다!
그런데
즐거운 경험이긴 한데
아직도 다섯 조각이나 남았네...
도파민은 충전됐고,
남은 시나몬롤은 내일의 내가 먹어치워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