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다이어트 친구

by 또록

최근 커뮤니티를 통해

다이어트 친구를 사귀었다.

그 친구와 몸무게, 식단, 운동량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받은 메시지]

XX.X kg

아침 : 바나나우유, 샌드위치, 요거트

점심 : 보쌈 정식

저녁 : 초밥

운동 : 걷기 30분



[보낸 메시지]

XX.X kg

아침 : 김치볶음밥

점심 : 칼국수, 유자차, 도넛 1개

저녁 : 감자탕

운동 : ...



이걸 매일 인증하는 용기가

괜히 웃기고 또 대단해 보인다.



이건 뭐 서로에게 충격과 공포,

그리고 교훈을 주는 관계.

이걸 과연 '다이어트 친구'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아주 심각하게 고민해 보게 된다.



그래도

이 친구와 연락을 하게 되면서

나는 꼭 이 말을 하고 싶어졌다.

"오늘 운동 1시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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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침에 졸린 눈으로

갈까 말까를 수없이 고민하다가

꾸역꾸역 운동을 하러 간다.



이 고민은 심지어

헬스장 앞에 서서까지 이어진다.



처음엔 3일간 꾸준히 가보자 싶었다.

그게 5일이 됐고, 7일이 됐고,

오늘로써 21일이 되었다.



무리하지는 않았다.

시간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상관없었고,

뭘 하지 못하더라도

헬스장에 가서 앉아만 있다 와도 괜찮았다.



아마도 나는

내일도 운동 가기 싫다고 징징대며,

공포의 식단과 함께

전송할 최소의 양심을 위해

또 집을 나설 것이다.



아참,

놀랍게도 이런 식단 인증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나 모두

1킬로씩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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