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올겨울 처음으로 영하를 맞이했다.
공방에서 뭔가를 만들때는
추운지 몰랐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야
뜨거운 국물이 절실했다.
이럴땐 어묵국물만큼
체온을 빠르게 끌어올려 주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집에 어묵은 없고
얼마 전 주문해 두었던 수제만두가
냉동실에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집에가자 마자
만두전골을 만들생각에
설렘반 기대반이였다.
사실, 만두전골은 처음이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집에 있는 야채를
이것저것 냄비에 넣었다.
시골로 이사와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야채가게의 야채가
유난히 신선하고 저렴하다는 것.
갈 때마다
두세 가지의 야채를 꼭 사와서
되도록 다 먹으려고 애쓴다.
야채 밑으로 육수를 붓고
오늘의 주인공, 수제만두 올렸다.
싱거운 것 같아
소금을 조금 더했더니
제법 그럴듯한 전골이 되었다.
주먹만 한 수제만두라
두 알만 먹어도 이미 배가 부르지만,
이 겨울밤
등 따시고 배부른 마음으로
잠들고 싶어 세알을 먹어버렸다.
쓸데없이 이런데 욕심이 있는걸 보면
이건 확실히 식탐이 맞다.
오늘밤
욕심쟁이가 된 나는
든든하고 따뜻해진 속으로
누구보다 꿀잠을 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