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내며 글 쓰는 게으른 사람의 소모임
공간과 인간 그리고 상호작용을 중시한 디자인이어야 한다.
여러 사물이 그 대상이 되겠지만 주요체만을 구성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인간의 무브먼트가 존재하는 디자인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인간이 그 공간에 반드시 있는 경우에 느끼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매개가 무엇이든 오감을 통해 체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비약하면 인간이 없을 때 비로소 가장 아름다운 공간 디자인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움직임과 생각의 영감들, 그리고 체온 흔적 냄새 들… 매스미디어를 통한 사진들을 종종 보면 상품과 사람이 없는 장면이 나열되곤 하는 건 이러한 내재적 감각을 통한 공간 사고방식이 존재함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공간은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소통이 원활한 공간에서 인간은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 판단은 보이는 행위나 양식에 자연스레 표출된다. 일체형 공간인지 다실형 구조인지 공통 스페이스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분위기는 공유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에 영향을 준다.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자 분위기를 읽는 경우도 있겠고 구성원 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도 있겠다. 미세한 각 행위 패턴을 보면 공간의 구조와 같은 물리적 접점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존재한다. 이런 점들을 염두한 설계가 프리단에 물려 있어야 하겠고 구성원의 행위 분석도 병행되어야 하겠다. 소위 좋은 내지는 바람직한 공간은 이처럼 그곳에서 인터랙션을 일으키는 사람이 중심이며 그 현상은 행위나 감정을 통해 검증된다. 중요한 건 과정을 통해 공간 이용자의 최적화도 포인트이지만 사람이 겪을 변화와 발달 역시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 나은 관계와 스프레스 프리를 지향하는 공간 기획이 간요하겠다.
사람은 공간과의 관계에 의해 행동을 바꾼다는 점을 알고 디자인해야 한다.
공간 내 다양하게 구성되는 시설들은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공간 기획에는 사람과 도구들과 공간과의 관계성에 목적을 맞추어 최적화해야 한다. 인터넷의 보급과 공간 재현 기술의 발달로 가상공간의 구현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우리들은 대부분 여전히 현실 공간에 존재하며 그곳을 이용한다. 다시 말해 인간과 공간의 관계는 유지되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도구나 시설을 사용하면서 공간과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기에 공간 기획의 원점이자 기본은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사람과 도구와 공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학습에 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거리 함수도 디자인으로
끝으로 사람과 사람의 거리에 대해 덧대면 우리는 친한 사람이 가까이 오면 경계심을 늦추지만 낯선 사람이 불필요하게 가까이 접근하면 경계심이 발동한다. 또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정 선을 유지하려 한다. 그런 자연스러운 감각을 체계화하여 이론화한 것이 에드워드 홀이다. 고로 사람의 행동은 상호 거리감에 의해서 크게 죄우되며 이 점은 공간 기획상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겠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도 공간에서의 사람의 시각과 심리를 충분히 계산해야 하며 인간과 도구와 공간의 관계성을 숙지하여 디자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과 도구 그리고 공간에 대한 상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