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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Ic Jan 01. 2018

에버노트 실패의 조건

직장인의 몸부림

효율을 원했을 뿐인데 점점 수렁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종종 겪는데요. 

'잘'활용하지 못하면 결국 그간 기울인 모든 노력이 효과도 보지 못한 채 잊히거나 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의 이야기인데요. 에버노트가 그렇답니다. 

물론 아직까지 잘이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솔직히 말해 너무 많이 넣어버렸고 

또 규칙까지 반영되어 있다 보니 

이제 와서 무언가로 갈아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아차차 물론 싫어지거나 한건 아니지만

지금 에버노트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려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의 실패의 지름길을 우회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물론 한 번쯤은 복잡함을 경험하고픈 분은 예외지만요. 


하지만 누구도 도구의 노예가 되기를 원치는 않겠죠.


이제 노예가 되실 분들을 위한 그러니까 실패로 가는 징후들을 나열해 봅니다.


1. 일의 종류를 모두 노트북으로 구분하려 한다. 

폴더구조에 대한 뼛속 깊은 체화로 인해 열심히 카테고리화 하려고 듭니다.

수십층을 파 들어가서야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그런 구조가 한때 우리를 너무도 편하게 해주었죠.

각 노트를 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정리하고자 노트북을 생성하는데요. 

정말이니 신들린 듯이 폴더가 술술 만들어지니 대견하기도 합니다.

어쩜 내 일들의 종류를 이렇게 줄줄 만들어낼까 신기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발생하는 노트를 노트북에 정리하면서 문제는 생기죠. 

내가 무슨 노트북을 만들었고 어느 스택으로 묶었는지 기억에 없으니 말이죠^^


2. 태그를 계획 없이 생성한다. 

노트북보다 더 만들기 쉬운 게 태그입니다. 

입력하는 대로 만들어지니... 이 역시 업무의 속성이라든지 프로젝트 명이라든지 관련자의 이름이라든지 

무언가 중요한 검색의 단서가 될만한 것들을 달기 시작합니다. 

창의적인 태그가 후에 마법이라도 부려줄 것 같지만... 전혀요.

이 역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매우 심플한 태그 체계가 아니고선 무색한 태그가 대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노트 타이틀에 검색의 의도가 없다. 

가장 수월한 검색 방법은 노트 타이틀입니다. 

그리고 첫 검색에 올라오는 결과 노트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죠. 

물론 태그 등이나 오서나 일자 등으로 복수 검색을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장 심플하면서 유효한 것은 노트의 제목입니다. 

내가 어떤 키워드로 찾아올지에 대한 루틴을 염두하고 

타이틀을 간단하게라도 명명해 두면 꼭 도움될 겁니다. 


4. 무거운 파일들 퍼 붓기 

스토리지 저장공간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끊이질 않게 만듭니다. 


5. 유일무이 전무후무 복잡하게 사용한다. 

룰을 만들 땐 기특해 보여도 

활용할 땐 뒷목을 잡기도 합니다. 


6. 공유 노트북 남용하기 


7. 저사양 맥북

검색 속도에 주는 영향이 큽니다. 


8. 단기간 내에 효과 기대하기

내실 있는 정보가 채워져야 놀라운 발견이 있습니다. 


9. 뭐든 다 담는다. 

내가 사용할 정보고의 큐레이션은 내가 직접 해야 합니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빠른 효과에 급급하여 무엇이든 채우기보단

차곡차곡 유의미한 것들로 쌓아 간다면 뜻하지 않은 상황 

내지는 의도된 바에 따라 

내가 이런 걸!! 

이라는 감탄을 할 때가 올 겁니다. 


10. 계정 여러 개 만들기 



이제 아기코끼리가 어른이 되어가나 봅니다. ^^ 


가끔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이미 떠났지만 멋진 필리빈의 단 하나뿐인 노트북처럼 만들어 볼까.

그리고 자주 자신의 노트들을 돌아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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