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Ic Feb 08. 2022

Paradise lost_Dali는 삶과 앎을 준다

사운드스케이프 디자인 노트 

Paradise lost_Salvador Dali

보기만 해서는 알기 어려운 것들,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위대한 예술가의 공간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자초지종이다. 

자초지종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것이다. 


공간에 담긴 존재들의 목소리들... 

공간을 구성한 예술가의 목소리...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나의 목소리...


이 목소리들의 합이 ‘나’라는 존재에게 자초지종을 늘어놓고 ‘앎’을 주려고 한다. 

공간에 담긴 존재들의 모임에 ‘나’라는 존재가 관여하는 시간… 

이 시간의 터널 속에서 오롯한 만남을 가지게 된다. 


공간을 품은 또 하나의 공간 속에서 나눈 대화들로, 우리에게는 어떤 삶의 결이 생길 것인가…



흘러내리는 시계를 그린 '기억의 지속'으로 익숙한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


그의 작품 중 하나인 실낙원 Le Paradis Perdu (Paradise Lost, 1973)을 위한 사운드스케이프를 디자인하며, 그를 알아가고 작품을 이해하며 기록한 노트를 옮겨본다.


앞에서 표현한 그림 속의 존재들의 목소리와 달리를 되뇌며

내 안에서 차오르고 비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나왔던 나의 목소리.

그리고 사운드스케이프를 듣는 이들에게 건네는 나의 생각들이 있었다. 



작품의 내러티브 속으로 나를 밀어 넣어 교감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작품과 나 사이에 감정의 접점이 있어야만 했다.  

각 '음'들이 도와준다. 


음이 가진 높낮이 

음의 길이 

음의 세기

음과 음의 관계

음과 음이 일구어내는 음의 움직임이 있다. 




나는 

의심하는 나, 불완전한 자아, 갈망을 표현하기 위해 G플렛을 이용하고 

G플렛의 상황을 전환하고 정리하기 위해 A 노트를 사용했다.  

양심, 옳은 양심의 작용 그리고 소결이라는 의미에서 F 노트를 사용했고, 이는 늘 짧게 썼다.  


그리고 그림 속의 존재의 음성을 담아낸다.  


이브는 B, D샵, D더블 플렛을 통해 미숙함 불완전함 호기심을 연출하고  

아담은 G플렛, A, F를 이용하여 이브와는 상대적인 캐릭터의 우유부단함, 책임회피, 알면서도 양심을 구부렸지만 고뇌하는 양심을 담았다. 

사탄은 E플렛, F플렛으로 실낙원의 배후의 영향력임을 암시했고 

사탄이 이용한 뱀의 경우는 현시되는 소리는 다양하게 하여 사탄에 조종되는 모습을 그렸다. 



음을 들으며 보이는 존재를 그리고 상황을 하나하나 알아간다. 

함축되어 보이는 존재 이면의 시간의 흐름을 풀어낸다.


오롯이 작품의 속 세상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그 안에 나를 느끼기를 바라며... 


사운드스케이프의 함의는 아래와 같다.


인간의 시작에 양심과 의심과 진실이 있다. 

아담으로 시작된 사람. 그를 통해 이브가 나온다

아담이 드러난다. 

우유부단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늘 구부리지만 하지만 양심은 있다. 

그리고 이브의 등장 

불완전하며 미숙하고 호기심도 의심도 많다. 

에덴을 만족하지만 채워지지 않는다. 

아담과 이브의 대화가 있다.

때론 격한 모습을 보인다. 

틈을 타 사탄이 등장한다. 

뱀을 이용한다. 

배후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두 남녀를 흔든다. 

현시되는 다양한 유혹이 뒤덮는다. 

인간은 탐욕과 교만에 삼켜진다. 

시간이 흐르며 장면이 바뀐다. 

새들이 노래한다.  

실낙원은 끝이자 시작임을 암시하는 피아노 선율이....  


Paradise Lost는 곧 through eden's gates 


그저 통과했을 뿐인 삶의 scene 하나를 겪었을 뿐 

우리가 태어나 

일을 겪고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보며 

갈등하고 기뻐하며 각고의 경험을 이뤄가지만 

결국 우린 삶의 한 구간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린 삶에서 수많은 에덴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 우리는 어떤 에덴동산에 있을까... 


에덴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 거쳐가는 우리의 '삶'과 '앎'의 여정일 뿐.... 



#Paradiselost #SalvadorDali #살바도르달리 #실낙원 #사운드스케이프디자인 #밑미홈 #영감의방

#soundscape #sounddesign #knoisely #orium #noosphere #meetme


#마르크샤갈 #꽃다발속의거울 #밑미 #밑미1일1포 #사운드스케이프디자인 #밑미



https://orium.kr/

작가의 이전글 규칙 없음? 원칙 있음! 매우 이치에 맞는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