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고백
2025.12.27.
딸과 손녀가 점심을 먹으러 온단다.
서리태 콩을 넣어 밥을 짓고,
지난번에 먹었을 때 맛있다던 봄동을 떠올린다.
사다 두었던 봄동을 밑동만 잘라
살짝 데쳐 놓았다.
간장도 새로 만들었다.
간장에 식초를 조금 섞고
깨소금도 한 꼬집 넣었다.
고기는 노릇노릇 잘 구워냈다.
와—아.
차려진 점심상을 보자
손녀가 환호성을 지른다.
“할머니 최고!”
밥도 맛있고
고기는 육즙이 팡팡 터진다고 한다.
혹시 ‘흑백요리사’에 나가도 되겠단다.
미천한 솜씨가 손녀 입맛에는
딱 맞은 모양이다.
딸에게 말했다.
“네가 집에서 요리를 잘 안 한 덕분에
내가 이런 칭찬을 다 듣는다.”
이번엔 손녀에게 말했다.
“너희 엄마 김밥 솜씨가 일품이야.”
딸이 얼른 한마디 보탠다.
“김치볶음밥도 잘하잖아.”
칭찬이 오가는
점심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