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고백
2025.12.1.
아파트 앞 공원길.
겨울이 오니 낙엽 따라 풀들도 가버렸다.
그동안 화단을 채우던 잎들이 사라진 자리,
휑한 화단만 남았다.
나무들 사이로 작은 팻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수수꽃다리.”
이름이 참 곱다.
꽃도 보이지 않는데 이름만으로도 예쁨이 번진다.
수수라니까 문득 먹을 것들이 떠올랐다.
수수팥떡, 수수부꾸미…
딸아이와 쇼핑몰에 갔을 때,
수수부꾸미 먹고 싶다고 했더니
그냥 팥칼국수를 시켜 준 게 생각났다.
팥칼국수는 팥의 부드러움과 칼국수의 점성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쇼핑몰의 팥칼국수는 팥과 칼국수가 따로 놀아서
겨우 달래서 먹느라 애를 먹었다.
옛날에 먹었던 그 집
허름한 그곳에서 먹었던
잊히지 않는 그 맛이 그립다.
우연히 본 수수꽃다리 팻말을 보고
그냥 팥칼국수라도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