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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찾는 마음 Dec 30. 2022

롭 무어의 '레버리지'를 읽고



무조건 열심히 오래 일하면 성공한다는 믿음은 이미 깨어졌다. 어쩌면 이러한 논리는 제도권, 공공기관, 기업이라고 불리는 사회의 지배층, 즉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피지배층인 서민들을 이용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교육과 언론을 통해 서민들에게 주입해온 것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저자는 그렇게 보는 듯하다. 무조건 열심히 오래 일해서 얼마나 많은 보상이 있었나를 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해서는 고용자를 위해 뼈빠지게 일하거나 자영업자가 되어 스스로의 노예가 된다. 그리고 미래에 언젠가 다가올 안락한 은퇴시기를 기다린다. 



이 신화는 오래전에 부서졌지만 우리는 아직도 현실을 외면하면 '언제가'를 외치며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해져야 한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공부 잘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요령 있고 지혜롭게 노력을 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레버리지'는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성공하는 기술이라기보다는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그 분야를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에게 맡겼을 때 최고의 시너지가 나는 것을 의미한다. 미련스럽게 모든 것을 혼자 하려는 것은 결코 지혜롭지도 않고 큰 성공을 불러올 수도 없다. 그것은 타인을 불신하는 나약한 마음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레버리지 할 때 협력과 연대에서 오는 엄청난 힘은 우리를 극적으로 성장시킨다. 


결국 자신의 가치(value)와 맞고 자신의 비전(vision)에 어울리는 핵심결과영역(Key Result Area)을 집중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핵심결과영역에 부합하고 기여하는 소득창출업무(Income Generating Task)를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소득을 내어야 한다. 소득창출업무가 아닌 다른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 때 우리는 뭔가 아주 바쁘게 열심히 산 것 같지만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장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장 수익률이 높은 일에 초점을 맞춰 소득창출업무를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이 좋아할 일을 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를 가지고 핵심결과영역과 소득창출업무를 테스트하고 조정할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한다면 자신의 비전에 맞고 최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적인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진행과 성과를 계속 측정하며 조정해나간다.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이다. 집중하려면 자신이 서툴고 싫어하는 분야를 타인에게 맡기는 레버리지가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힘이 핵심이다.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이 80%대 20%로 나뉜다는 80/20법칙이 있다. 이에 따르면 보통 자신의 소득의 80%가 자신이 일하는 시간의 20%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20%의 고효율 시간을 제외하면 우리는 80%의 시간을 비효율적인 일로 낭비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나머지 80% 시간에 낭비하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위탁하고 그 시간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한다면 어떨까? 당연히 엄청난 성과가 기대된다. 이것이 레버리지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복리의 법칙을 따른다. 처음 시작은 미미하나 성과가 복리로 쌓일 때는 장기적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수도 있다. 연꽃이 매일  두 배로 생성된다고 하자.  초반 연꽃의 수가 2배씩 불어날 때는 그 영향이 미미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연꽃이 연못의 절반을 채운 후 다 덮기까지는 하루면 족하다. 


많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엄청난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닌다. 처음에 가장 많을 일을 하고 적은 성과를 내는 것을 거부하고 적은 일을 하며 많은 성과를 내는 일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처음에는 가장 낮은 성과를 얻을지라도 열심히 일해야 한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줄기차게 일하다 보면 적게 일하고 많은 성과를 얻는 날이 오고야 만다. 이것이 시간이 가져다주는 '복리의 효과'다. 저자는 '최대의 일과 최소의 결과'는 그 일에 오래 머무를수록 '최소의 일과 최대의 결과'로 역전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것을 최대한 빨리 역전되게 하는 것이 레버리지라고 말한다. 역시 끈기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 현대에서 최고의 자산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지식이다. 현물을 생산하지 않는 IT기업들의 승승장구를 볼 때 현대에서는 지식을 많이 쌓은 자가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통찰을 얻게 된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당신이야말로 최고의 자산이다. 당신에게 투자하라.'라고 역설했다. 그런 면에서 위대한 거인들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독서와 각종 세미나,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이야말로 최고의 투자이다.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쉽게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멘토나 코치, 트레이너를 갖는 것은 최대 효율의 레버리지 중 하나이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시기, 질투할 시간이 있다면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것이 진정 그들을 레버리지 하는 자세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워런 버핏을 위시하여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리처드 브랜슨 등 모두는 멘토가 있었고 멘토를 통해 거대한 성공의 발판을 다졌다. 멘토를 구하는 데 비용을 아낀다면 엄청남 비용과 시간이 시행착오를 하느라 낭비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시간 관리는 삶의 관리이며 삶의 관리는 곧 감정의 관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감정의 관리를 위해 감정을 3단계로 나눈다. 감정에 의해 통제를 받는 1단계 '오용'을 넘어서 2단계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관리하는 '관리' 단계를 거친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로 감정을 정복하는 '정복' 단계인데 저자는 '개구리를 먹어라(가장 어려운 일을 먼저 하라)', 가치 있는 일을 먼저 하라, 업무를 건너뛰지 말고 당면한 일을 먼저 하라, 다른 사람에게 끌려다니지 마라, 하루의 에너지의 최고점, 최저점을 파악하라,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하라, 유혹의 무균 공간을 만들어라 등 여러 가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팁을 준다.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고 일의 우선순위 없이 일하다 보면 엄청난 일의 양에 압도당하고 무기력해지기 쉽다. 일단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을 상기하고 비전과 가치에 일치하는 일을 정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투자해야 한다. 사람들이 쉽사리 압도당하고 혼란스러워하며 좌절감에 빠지는 이유는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의 가치와 비전에 부합하는 일을 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은 이겨낼 수 있다. 


저자는 또한 네트워크의 힘을 강조한다. 달리 말한다면 커뮤니티의 힘이다. 훌륭한 사람들을 찾아내어 동료와 멘토로 만드는 것보다 훌륭한 레버리지는 없다. 나폴레옹 힐도 강조한 '마스터 마인드', 즉 각자의 분야에서 발휘하는 능력을 상호보완하고 통합함으로써 서로를 발전시키는 현명한 사람들의 집단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적어도 일하는 시간의 1/3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레버리지를 통하여 결국 우리가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그 자유가 일하지 않고 항상 원하는 대로 놀기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저자도 레버리지를 통해 두 번의 은퇴를 할 수 있었지만 그 후에 다시는 은퇴하지 않는다고 한다. 은퇴 생활은 너무나 지루했고 천천히 시들어가는 것만 같았다고 토로한다. 


오히려 우리는 레버리지를 통하여 우리에게 정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의미 없이 느껴지는 지루하고 소모적인 업무가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며, 서툴고 어려워하는 일을 적임자에게 맡긴다. 이러한 협력이 훌륭한 네트워크로 결합되었을 때 서로가 서로를 레버리지 하며 놀랄만한 성과를 이루어낸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레버리지이다. 레버리지를 통해 확보한 충분한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가치 있는 일들에 쏟을 수 있다. 반드시 경제적인 보상이 있지 않아도 가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은가? 


레버리지는 자유로 가는 방법론에서 또 하나의 큰 통찰을 던져준다. 타인과 협력하고 타인을 믿으라. 탁월한 '마스터 마인드'를 만들어 내는 순간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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