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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찾는 마음 Jun 09. 2022

내 마음속의 런던 5

(London State of Mind 5) - 타워 브리지

서더크 브리지 - 테이트 모던과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조금만 더 내려오면 볼 수 있다.


이제 사우스 뱅크의 산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테이트 모던을 지나 서더크 브리지와 타워브리지를 지나며 템즈강 위에 군함이 한 척 떠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활약한 'HMS 벨파스트'라고 불리는 퇴역 군함인데 이제는 수상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굳이 안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강 위에 떠 있는 모습 자체로 색다른 볼거리를 준다.


HMS 벨파스트



벨파스트 군함이 보이는 위치에서 이미 타워브리지가 눈에 띈다. 런던 브리지에서 타워 브리지까지 강가 산책로를 더 퀸즈 워크라고 하는데 더 퀸즈 워크를 따라 타워 브리지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넓은 광장이 나타나며 달걀처럼 생긴 런던 시청사가 보인다. 시청사 옆에 지하 광장 같은 공연장이 있고 그 앞에 관객석이 계단처럼 배열되어 있다. 주말에 가면 한 번씩 무료 공연을 하곤 했다.


런던 시청사 앞 광장

타워브리지에서 본 런던 시청사(왼쪽에 비스듬한 타원형 건물)와 고층 건물 '더 샤드'(바로 그 옆 비쭉이 솟아 있는 건물).


런던 시청사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그리 넓지 않은 포터스 필즈 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는데 여름 주말에 이 공원에서 아시안 요리 축제 행사가 열렸다. 여기에서 내가 아는 지인들과 부스를 하나 마련해 하루 장사를 해보았다. 요리에 소질이 없던 우리는 여름이니까 시원한 음료와 물, 아이스크림 등을 팔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별로 힘들지 않을 것 같아서 이를 실행에 옮겼다. 


우리에게 행운이었던 것은 당일 런던 날씨가 이례적으로 더웠다는 것. 다른 부스는 불고기에 케밥 등 품이 많이 드는 각종 요리를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시고 수고를 했다. 거기에 반해 우리는 아이스박스에서 음료수와 물, 아이스크림을 꺼내 파는 것이 다였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물과 음료수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특히 생수는 후발대에게 연락해서 사 올 수 있는 대로 모두 사 오라고 했는데도 가져오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거기다 아이스크림에 웃돈을 더 받으려 아이스크림 선데이까지 만들어 파는 수완을 보였다. 


심지어 더운 날씨에 아이스박스 안에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버려야 하나 했는데 우리 일행 중 한 명이 기지를 발휘했다. '밀크셰이크도 파는 데 이걸 왜 그냥 버려'하면서 팔겠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Melted ice cream(녹은 아이스크림)'. 잘 팔렸나고요? 그날 아이스크림은 녹은 것까지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날 아시안 푸드 페스티벌에서 첫 번째 아님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었다. 


타워 브리지


런던 시청사 바로 옆에 있는 타워 브리지를 런던 브리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런던 브리지는 따로 있다(타워브리지 바로 전에 놓여 있는 다리가 런던 브리지이다). 숱하게 영화에서 런던의 랜드마크로 등장했던 타워브리지는 실제로 봐도 매우 아름다웠다. 빅벤과 함께 영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라서 그런지 빅벤을 처음 볼 때처럼 타워 브리지도 처음 만날 때 감동이 있었다. 드디어 보게 되는구나라는 감격. 내가 런던에 온 게 맞구나 하는 감정이었다. 온갖 상품 포장과 과자 상자에까지 등장했던 타워 브리지라서 너무나 친숙한 느낌도 들었다.


타워브리지는 야경도 유명하다. 우리는 때마침 해가 질 때 도착해서 타워브리지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왼쪽으로 달걀 모양의 런던 시청사와 310m의 높이의 고층 건물 '더 샤드'도 볼 수 있다. 오른쪽으로는 '시티 오브 런던'의 고층 건물들이 보이는데 좁은 면적에 미국의 월스트리트처럼 각종 세계적 금융사들이 모여 있는 런던 금융의 중심지이다. 이곳이 '시티 오브 런던'이라는 불리는 이유는 이 지역이 원래의 런던이라는 도시의 발생지이고 여기에서 확장해서 지금의 런던의 모습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타워브리지에서 바라본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의 마천루들 - 런던의 금융 중심가이다.
타워 브리지 위에서

역시 많은 관광객들이 타워 브리지를 건너고 있었다.


런던 타워 앞에서 바라본 타워 브리지                                



런던 타워에서 바라본 타워 브리지


타워 브리지를 건너면 런던 타워가 있는데 이에 대한 소개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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