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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찾는 마음 Jul 15. 2022

헤비메탈 찬가  

 Rock will never die! Vol.1


앞선 포스팅에서도 밝힌 적이 있듯이 나는 록매니아이다. 나도 원래부터 과격한 음악을 좋아한 것은 아니다. 원래는 선율이 아름다운 팝송이나 가요를 좋아했다. 시카고나 엘튼 존 같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뽑아내는 밴드나 가수를 선호했다.




예전 음악을 구하기 힘들었을 때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선율이 아름다운 팝송을 테이프에 녹음하며 마치 보물을 캔 것 마냥 좋아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 시절 그렇게 라디오에서 하나씩 어렵사리 녹음했던 팝송들의 컴필레이션 테이프들은 나의 소중한 보물이었다. 영어 가사를 잘 이해 못 해서 대충 엉터리 영어로 들리는 대로 따라 부르며 좋아하던 시절이었다.




커팅 크루의 ‘I just died in your arms (나는 당신의 품에서 죽었어요- 사랑의 행위를 은유적으로 표현)’나 나자레스의 ‘Love hurts (사랑은 상처를 주죠)’, 쥬다스 프리스트의 ‘Before the dawn(새벽이 오기 전에)’ 등의 록발라드는 팝송을 즐겨 들을 때도 이미 익숙해진 록넘버였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아직 귀가 달콤한 멜로디에 적응되어 귀하게 대접받을 때라서 앞으로 어떤 일이 내 귀에 일어날지 몰랐다. 그러나 그때는 오고야 말았으니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된다.


헤비메탈의 전설적 밴드 메탈리카 ㅡ 앨범 판매고가 통산  1억 2600만장이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던 내 눈에 항상 쉬는 시간마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는 친구가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그 친구에게 듣고 있는 음악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메탈리카’라고 대답했다. 그 당시만 해도 메탈리카가 메이저 밴드로 발돋음하기 전이라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내 귀에 이어폰을 한쪽을 끼어 주었는데 라붐에서 소피 마르소가 헤드폰을 썼을 때 흘러나오던 ‘Your eyes’의 달콤한 멜로디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발생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난데없이 과격한 굉음과 함께 이해할 수 없는 멜로디로 내 고막을 맹공격하였다. 얼른 이어폰을 빼고 나는 그 친구를 경멸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소음을 음악이라고..'




그러나 오히려 그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과 함께 아무 말 없이 메탈리카의 소음을 듣는 데 집중했다. 나름 음악 애호가였던 나는 자존심이 살짝 상했다. 그래서 그에게 며칠만 메탈리카 테이프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는 흔쾌히 음악 애호가의 아량으로 자신의 소중한 메탈리카를 나에게 내어주었다. 재킷 아트도 가관이었다. 공동묘지의 십자가들 위로 거대한 손이 보이고 손에서 내려온 줄들이 각 묘지에 연결되어 있다. 마치 그들을 조정하는 것처럼.




앨범 제목은 ‘Master of puppets(꼭두각시 인형들의 주인)’.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중2병스러운 재킷의 이 앨범은 메탈리카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중2병스러운 재킷의 이 앨범은 메탈리카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임을 알게 된다





집에서 메탈리카의 음악이 소음처럼 들렸지만 오기로 몇 번을 더 듣게 되었다. 이런 소음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그렇게 열광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헤비메탈 음악에 완전히 포로가 되었다.




이상하게 조금씩 조금씩 끌리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바로 이거야’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신나는 음악을 들을 때 신나지만 뭔가 항상 2% 부족했다. 좀 더 극적으로 밀어붙였으면 좋겠는데 가다가 중간에 멈쳐 선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헤비메탈 음악은 달랐다. (헤비메탈은 중금속이라는 뜻인데 헤비메탈 음악의 사운드가 마치 중금속처럼 육중하고 파괴력 있는 것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정말 갈 때까지 가는 느낌의 음악이었다. 감정을 극도로 밀어붙이는 느낌이랄까? 끝까지 밀어붙여서 카타르시스를 짜내고야 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었다. 곧 나는 메탈리카의 팬이 되었고 헤비메탈의 열광적인 팬이 되었다.




그렇다. 헤비메탈은 아무나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이다. 클래식과 재즈처럼 진입장벽이 있다. 귀가 적응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들어간다. 처음 들었을 때 얼마간의 생경함과 거북함을 견디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그 참맛을 알게 된다. 강력한 힘과 열정, 쾌락과 감동이 음악을 듣는 내내 교차한다. 나는 헤비메탈을 알고 나서야 음악의 놀라운 힘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음악은 지금처럼 배경음악으로 소모될 정도로 보잘것없는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헤비메탈에 대한 나의 사랑은 2편으로 이어진다. (To be continued)




헤비메탈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소 대중적인 헤비메탈 곡의 링크를 첨부합니다. 말미에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 링크도 걸어두는데 너무 놀라지는 마세요~^^



건즈 앤 로지즈의 'Sweet child O' mine' - 이번에 마블 영화 '토르 : 러브 앤 썬더'에 메인 테마로 쓰임

https://youtu.be/1w7OgIMMRc4



본 조비의 'I'll be there for you' - 대표적인 헤비메탈 러브 발라드

https://youtu.be/mh8MIp2FOhc



건즈 앤 로지즈의 'November rain' - 아름다운 러브 송 - 중간에 기타리스트 슬래쉬가 사막 한 가운데서 홀로 기타연주하는 장면은 카리스마가 폭발한다.

https://youtu.be/8SbUC-UaAxE


스키드 로우 - 'Youth Gone Wild' - 질주하는 젊음의 찬가이다

https://youtu.be/9RIeycixkK8


최근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가 빌보드 차트 역주행을 하고 있단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마지막 에피소드에 삽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명곡은 영원하다. 

https://youtu.be/0obBdrfUM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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