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랜 철학적 물음임과 동시에 실존적 질문이다.
나는 오늘 지극히 생물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호모사피엔스를 인류의 역사로 보면 50만년이다. 인류의 문명은 1만년 전 농업혁명과 270년 전 산업혁명을 거쳐 오늘날 AI시대에 접어 들었다. 결국 인간은 98%의 시간 동안 대부분 몸을 사용하면서 살았다.
메스포타미아의 점토판에 새겨진 인류 최초의 문자는 5,500년 전이다. 죽간에 쓰여진 중국의 가장 오래된 경전인 시경은 약 3,000년 전, 파피루스에 기록된 그리스 아테네의 저작들은 2,500년 전에 기록되었다. 지금 인간의 뇌는 다양한 창조적 행위를 포함한 사고력을 발휘하지만 결국 인간의 철학과 도덕, 사고 등의 활동은 인류 문명의 불과 문자 탄생 이후인 1%에 해당하는 시기 동안 이루어졌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내가 내린 답은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 존재하며, 몸을 움직이기 위해 산다. 수면과 음식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런데 잠을 자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고, 먹지 않으면 에너지를 보충할 수 없다. 결국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의 움직임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뇌도 움직임을 위해 존재한다. 멍게는 어릴 때 뇌가 있어서 올챙이처럼 움직이는데, 바위에 달라붙은 후에는 뇌가 없어진다.
하지만 인류 2% 정도에 해당하는 문명은 움직이지 않는 쪽으로만 발달해왔다. 농업혁명은 수렵하던 인류를 한 곳에 정착하게 했다. 산업혁명은 인간의 노동을 기계로 대체했고, AI 시대 챗GPT는 인터넷 검색을 위한 손과 팔목의 움직임 마저 최소화시켰고, 자율주행차는 핸들과 페달 조작마저 하지 않게 만들었다. 일부 노동직을 제외하고, 지금 우리가 하는 활동은 대부분 앉아서 하거나, 누워서 한다.
교사인 나는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로 한다. 현대인이 업무 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유튜브, 카톡, 인스타, 넷플릭스, 영화 관람, 심지어 독서, 글쓰기도 거의 몸 사용이 최소화되어 있다.
뇌는 생물학적으로 98% 인류의 삶을 살던 시대의 구조에서 큰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인류는 편리함과 자본, 소비(물질과 시간, SNS 포함)에 뇌의 대부분을 사용하며, 몸을 움직이는데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질문을 옮겨본다. 대답은 처음의 질문과 다르지 않다. 적절히 몸을 움직이며 살아야 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모든 구조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운동이다. 건강한 인체를 위한 운동 시간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주 5회 정도이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포함하며, 호흡이 가쁘고 땀이 날 정도여야 한다.
체력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고
체력이 없으면 하기 싫은 일이 많아진다.
외모에는 신경쓰지만 몸에는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 보이지 몸안의 기관들과 관절, 뼈, 혈관 등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100세를 넘어 120세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답은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