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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일 May 01. 2023

카메라로 은하수 찍는 방법

네팔 푼힐 전망대 인근 마을에서 담은 은하수

대학생 시절 지리산 자락 산청 마을에서 본 밤하늘은 나를 별바라기로 만들었다. 머리 위로 별이 쏟아진다는 말 외에는 다른 표현 방법이 없다. 20년이 지나 사진을 배우면서 그 때의 별을 꼭 담고 싶어졌다. 지리산, 설악산, 제주도 중산 마을 등을 찾았으나 별은 반짝일 뿐 쏟아지지는 않았다. 히말라야, 차마고도, 간월재, 한우산에 가서야 은하수를 찍었지만 카메라 눈으로 찍은 거였고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몽고나 사막에 갈 생각이다. 은하수를 찍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맑아야 한다. 구름, 황사, 미세먼지는 별을 가린다.

둘째, 그믐달이어야 한다. 달이 크면 하늘이 밝아져 별이 보이지 않는다.

셋째, 빛 공해가 없어야 한다. 가로등이나 마을의 불빛이 있는 부분은 하늘이 하얗게 나와서 별이 보이지 않는다.

넷째, 은하수 뜨는 시간을 알아야 한다. 은하수는 계절에 따라 별자리가 이동하므로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4~6월이 적기이다. 4월은 새벽 2시, 5월은 자정, 6월은 10시쯤 뜬다.

다섯째, 부제가 필요하다. 주제가 은하수라면 부제는 산이나 호수, 건축물 등이다.     


다음은 안나푸르나 은하수 사진을 찍은 방법이다.(2018년 1월 23일) 네팔은 적도 근처라서 우리와는 은하수 뜨는 시간이 다르다. 육안으로는 은하수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니콘 750 카메라와 삼양렌즈 14미리 단렌즈로 찍었다. 조리개값이 낮은 광각렌즈와 삼각대는 필수이다.     


1. 카메라 모드를 자동이 아닌 M모드(수동)로 설정한다.

2. ISO(감도)는 4000으로 맞추었다. 낮출수록 선명하고, 올리면 노이즈가 생긴다. 4000에서 별이 가장 많이 보였다. 요즘 카메라는 ISO를 올려도 옛날보다 노이즈가 훨씬 적다.

3. 셔터 스피드는 20초였다. 별은 움직이기 때문에 20초 이상이면 점이 아니라 일자가 된다. 15초에서는 별이 적었고, 30초에서는 궤적이 보였다.

4. 조리개는 최대 개방인 2.8이었다.

5. 초점은 가장 큰 별을 기준으로 수동으로 맞추었다.

6. 촬영 후 보정은 필수이다. 어도비 라이트룸으로 보정했다.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하고, 선명도를 높였다.


    

히말라야 다울라기리(8,167m) 위로 보이는 은하수

한국에서는 황매산, 한우산, 강릉 안반데기 등이 은하수 성지이다. 요즘은 성능이 좋아져서 스마트폰으로 찍는 경우도 많다. 설정 – 더보기 – 프로에서 수동, ISO, 셔터 스피드, 조리개를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설정하면 된다. 아무래도 DSRL의 화질에는 미치지 못한다.


네팔 푼힐전망대가 있는 고라파니에서 담은 은하수


새벽 1시의 안나푸르나


새벽 3시의 안나푸르나


새벽 5시의 안나푸르나
울산 영남알프스 간월재
의령 한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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