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성일 May 02. 2023

행복의 조건

돈, 건강, 가족이 있으면 행복할까?


나 : 오늘 수업은 행복의 조건이다. 교과서를 보니 네팔 사람들은 97%가 행복하다고 하는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몇 프로 정도가 행복할까?     


학생 : 3%요

     

나 : 오~ 그럼 선생님은 3%에 드는구나. 3%보다는 많겠지만 50%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학생1 : 돈입니다.

학생2 : 건강입니다.

학생3 : 여자입니다.(전체 웃음)

학생4 : 사회선생님요.     


나 : 나 말이가? 오늘 니 땜에 보약 먹는구나. 고마워(하트 날린다.)     


나 : 교과서에는 행복의 조건으로 질높은 정주환경, 경제적 안정, 민주주의, 도덕적 성찰 네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그런데 정말 이러한 조건을 갖추면 행복할까? 돈, 건강, 가족이 있으면 모두 행복할까? 우리나라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학생들은 나의 다음 말을 기대하며 귀를 쫑긋한다. 나는 이어서 말한다.     


물론 돈, 가족, 건강은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것을 갖추고 있어도 걱정거리는 항상 생긴다. 갑자기 병이 생길 수도 있고, 가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타인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자신의 잘못과 전혀 상관없이 수 많은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겪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나의 잘못과 상관없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난이 찾아올 수도 있다. 이것이 인생이다. 그렇다면 어떻해야 행복할까? 행복의 조건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난이 왔을 때 대처하는 자세와 마음을 갖추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힘든 가운데에서도 다른 감사거리를 찾을 수 있는 마음, 자존감을 잃지 않는 의연함을 갖출 때 가능하다. 


사실 선생님도 뜻하지 않는 힘든 일을 오랫동안 겪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은 행복하다. 그 일이 나의 행복을 방해하지 못한다. 인생은 절대 꽃길만 걸을 수 없다. 가시밭길도 헤쳐나갈 수 있는 멘탈이 바로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다.


오늘 통합사회 <행복의 조건> 수업 내용을 적어 봤습니다.


삶의 10%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고

90%는 그것에 대한 태도이다. - 데니스 P. 킴브로



작가의 이전글 카메라로 은하수 찍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