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목표가 없다면 학교 공부에 충실하라.
조카와 모처럼 대화를 했다.
방학해서 내려온 지 몇 주 되는데 한낮에도 볼때마다 조카는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오늘은 잠에서는 일어났는데 침대에서 일어나지를 않는 듯 했다. 오후 한시가 넘은 시간이다.
그래서 방에 들어갔다.
안녕. 하은아.
아 외삼촌
일어났는데 왜 안일어나니?
그냥요^^
스페인어 공부는 하고 있나?
해야죠 ㅎㅎ
그래. 외삼촌이 네 스페인 교환학생 합격하라고 기도했었다.
아~. 고마워요.
스페인어 공부는 시작했나?
아니요. 시작해야죠. 한 학기 알바하면서 공부해야죠.
그래. 잘하고 있구나. 연애는 하고 있나?
아니요. ㅎㅎ
왜? 좋아하는 사람이 아직 안 생겼나?
아직 여유가 없어요.
그렇구나. 네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 지금 네가 여유없이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다보면 언젠가 결실이 있을거고 그때 선택하면 된다. 남들 다하고 있다고 절대 조급하지 말고.
예 외삼촌. 고마워요
조카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2학년을 마쳤다. 스페인 교환학비를 벌기 위해 한학기 휴학을 하고 에버랜드에 합격한 상태다. 고 2부터는 학원도 다니지 않고 인강과 혼자만의 노력으로 연세대 합격을 했다. 어떻게 공부했는지 물어봤다. 그 내용을 나누어 연재하려고 한다.
1일차 : 아직 목표가 정해져있지 않은 학생들을 위하여
2일차 : 설명하기 공부법
3일차 : 백지 복습법
4일차 : 테스트의 중요성
5일차 : 시간 활용 방법
공부는 과학+노력이다.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조카는 공부법에 대한 책을 읽지 않았지만 인지심리학과 뇌과학에서 강조하는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서 실천했다.
바로 꺼집어 내는 인출공부이다. 인출공부가 중요한 이유는
첫째,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메타인지이다. 공신들은 모르는 것을 찾아내어 반복한다.
둘째, 기억을 강화한다. 단순 반복 여러 번 보다 학습 후 인출하는 것이 장기기억에 훨씬 효과적이다.
<1일차 대화> 아직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은 학생을 위한 조언
목표가 있는데도 열심히 못하는 애들이 있지. 큰 애들한테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만약에 내가 공부 외에 명확한 목표가 있다. 근데 그게 대학과 상관없다고 하면은 수능과 대학 깔끔하게 포기하고 거기에 몰입하고 매진하는 거 너무 좋은 선택이라 생각을 하는데, 만약에 내가 지금 그런 명확한 목표도 없고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런 사람들한테는 솔직히 지금 주어진 고등학교 공부하는 게 제일 최고의 방법인 거고.
솔직히 저도 좋은 대학교를 갔지만 제가 뭐 전공을 안 살릴 수도 있을텐데... 내가 고등학교 때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경험 자체가 저한테는 하나의 약간 믿음 난 뭘 해도 뭘 해도 할 수 있겠구나 그런 믿음 하나를 저한테 줄 수 있는 거니까.
내가 대학 전공 살릴 것도 아니고 대학 공부 나한테 안 맞는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 대학보다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내가 노력한 것들이 대학 가서도 취업 공부를 하겠죠. 그러면 내가 그때까지 노력했던 것들을 발판삼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고등학교 때 이 노력조차 못한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목표가 있을 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학과 목표를 삼고 거기서 내가 열심히 준비를 해서 내가 그렇게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을 한번 경험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큰 목표가 생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지금 내가 당장 해야 될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작은 일을 하나 이루어 나갔을 때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정말 나중에 내가 큰 목표가 생겼을 때 할 수 있게 된다는 거지.
네, 네
다음은 실제 음성파일이다.
지난 주 신정중학교에서 <슬기로운 고교생활>에 대해 강의를 했었다. 조카의 이야기는 내가 강의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