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에 재미있게 사는 방법
학교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진열대 위의 책 제목에 눈이 끌린다.
책을 집어들고 사서쌤과 말하고 있으니, 옆에 학생이 말한다.
선생님은 오십도 안되보여요.
웃으면서
얼마로 보이노?
마흔 다섯살요.
니는 오늘 선생님을 행복하게 해줬으니 복받을거다.
어쨌던 기분이 좋다. ㅎㅎ
문득, 나도 이런 제목으로 책 써볼까?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첫째, 감탄하기이다. 나는 감탄을 잘한다. 밥먹으면서 수시로 감탄한다. 지긋이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한다. 같이 밥 먹는 사람이 그것을 보고 "니는 그렇게 맛있나?"라는 소리를 하곤 한다. 하늘을 보면서 감탄할 수 있다면, 하루에도 여러 번 감탄할 수 있다.
둘째, 좋아하는 일을 아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이 무슨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재미는 느끼는 것이다. 무엇을 할 때 재미를 느끼는지 일단 한 번 써보는 것도 좋다.
셋째, 꾸준히 배운다. 뇌는 새로운 일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뇌는 집중하고, 시냅스라는 신경회로를 만든다. 새로운 것을 접해서 즐겁고, 배우고 익히면서 즐겁고, 실력이 향상되면서 즐겁다. 그래서 공자도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兒)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피아노, 프리 다이빙, 영어... 배워야 할 게 많다. 헬쓰도 PT를 통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
넷째, 체력 관리이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또는 아픈 후에 체력 관리를 하려면 힘들다. 운동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하고, 운동에서 즐거움을 누려야 한다. 걷고, 달리고, 등산하고, 자전거 타고, 헬쓰하고. 모두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호흡이 가쁘고 등에 땀이 나면 나의 생명력을 느낀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누린다.
다섯째, 혼자여도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 함께있을 때도 즐거워야 하지만, 혼자 있을 때도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을 하면서도 즐거워야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 이전에는 혼자 있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힘들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나는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드라마나 유튜브를 본다. 세상 편안하고, 즐겁다.
여섯째, 때로는 도전을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산에서 바위만 만나면 겁을 내고 둘러 갔다. 작년에 암벽 등반에 도전한 후로 요즘은 산에서 바위만 만나면 기어오른다. 단, 도전에 무리는 금물이다.
일곱째,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이 많아야 한다. 예를 들어 식사 후 걸으면서 파란 하늘보면서 사진찍어 단톡방에 올리기를 하면 한 번에 여러 가지 즐거움이 있다. 걷기, 파란 하늘 보며 감탄하기, 사진 찍기, 좋은 사람들과 대화하기. 하나의 즐거움이 다른 즐거움과 연결된다.
아래 사진은 오늘 점심 식사 후 산책하면서 찍은 하늘이다. 친구 단톡방과 글로성장연구소 단톡방에 올렸다. "우와~ 눈이 맑아져요"라는 댓글이 달린다.
여덟째, 고난에도 자신을 지켜야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이 재밌을 수만 없다. 행복은 좋은 시간이 아니라 힘든 시간이 결정한다. 느닷없이 닥친 힘든 상황은 내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힘들 때 무엇을 하면 견딜 수 있는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힘들 때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어차피 시간은 가고, 나를 죽일 수 없는 고통은 나를 단단하게 한다.(니체) 나는 걷고 달린다. 그리고 쓴다.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난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재밌는지 생각해본다.
글쓰기, 독서, 책쓰기, 강연하기, 독서 모임, 그림책 모임,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하기, 계곡 알탕하기, 헬쓰하기, 사진찍기, 텃밭 가꾸기, 드라마보기, 채팅방에서 수다하기, 전화 통화하기...
앞으로
이런 게 추가될 것 같다.^^
생각만으로도 재밌다. ㅎㅎ
이런 내용으로 책을 쓰면 재밌을 것 같다. ㅎㅎ
한 번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