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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일 Sep 17. 2024

육십, 자녀의 숙제를 내 숙제가 되게 하지 말자

육십, 나는 재밌을줄 알았다.

육십이 되면 삶의 숙제에서 벗어나는 시기이다. 일터와 인간 관계 등에서 오는 여러 숙제들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사는 나이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자녀의 숙제를 자신의 숙제로 여기는 경우가 그렇다.


자녀의 대학 입시, 취업, 결혼, 손자 육아 등을 자신의 숙제처럼 여기고 노심초사하거나 얽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나의 숙제가 아니라, 자녀의 숙제이다.

특히, 대학 입시와 취업, 결혼 등에 깊이 관여하는 순간 자녀와의 갈등만 생기기 쉽상이다. 부모로서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마음을 쓰지 말자. 내인생도 쉽지 않았던 것처럼 자녀들의 인생도 쉽지 않다. 내 인생 내가 살아왔던 것처럼 자녀들도 그렇게 살도록 두면 된다.


60이면 내가 자녀를 독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녀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각자의 인생은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 다른 인생을 책임지려다 보면 내 인생까지 망가진다. 

내가 똑바로 서야 정말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다. 

내가 가진 것이 있어야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건강해야 자식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다.


자녀를 위한 희생보다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 결국은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특히,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사람은 정말 없다.


그래서 육십, 누구의 삶도 아닌, 오롯이 내 삶을 살자.

세상에 나처럼 사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

들의 꽃이 산의 나무가 가르쳐줬어요

그 흔한 꽃과 나무가 가르쳐줬어요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다고

강아지풀도 흔들리고 있어요 바람에

저 긴 강이 넓은 바다가 가르쳐줬어요

세월의 강이 침묵의 바다가 가르쳐줬어요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다고

강아지풀도 흔들리고 있어요 바람에


작사와 노래 홍순관, 작곡 한경수 



민들레는 강아지풀을 부러워하지 않고, 강아지풀도 민들레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소나무는 참나무를 부러워하지 않고, 참나무도 소나무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흐르는 강은 장엄한 산을 부러워하지 않고, 장엄한 산은 흐르는 강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은 흔들린다.

민들레도 흔들리고, 강아지풀도 흔들린다.

그래서 나도 흔들린다.

그래도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간다.



https://youtu.be/PLcgQu4NMf4?si=ObstAAL1EctgGA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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