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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일 Sep 19. 2024

운동, 절대 열심히 하지마라.

육십 재밌을 줄 알았다.

어떤 상태가 건강한 상태인가? 마라톤 선수처럼 오래 달리는 사람인가? 보디 빌더처럼 왕성한 근육을 가진 사람인가? 역도 선수처럼 힘이 좋은 사람인가?


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몸의 상태를 건강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운동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젊어서 운동은 재미로 하지만, 나이 들어서 운동은 건강이 목적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한다.


열심히 하는 운동은 게으름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사람은 운동선수이지 일반인이 아니다. 운동을 안하면 서서히 병이 오지만, 너무 열심히 운동하면 갑자기 병이 온다. 대표적으로 발목, 무릎, 어깨, 허리 등의 관절 통증이다. 게다가 넘어져서 골절이라도 하면, 젊어서보다 훨씬 오래 고생한다. 어느 한 부위라도 아프면 할 수 있는 운동이 별로 없다. 그래서  운동은 무리가 절대 금물이다. (육십 넘어) 운동은 이렇게 하면 된다.


첫째, 서서히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시작한 후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은 몸을 움직이는 것인데, 몸이 충분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지인 중에도 평소 탁구를 즐겨하다가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일주일도 되지 않아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 그래서 오랫동안 즐기던 탁구마저 못하게 되었다. 달리기를 시작하려면 최소한 한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빨리 걷기를 시작하고, 점차 거리를 늘리고, 나중에 속도를 늘려야 한다. 그래야 달리기를 위한 근육들이 점차 만들어져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 육십 되어서 시작한 운동도 최소한 20~30년은 더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조급하게 마음 먹을 필요없다. 다른 사람이 뛴다고 바로 달리지 말고,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둘째, 적당히 한다. 물론 적당히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팔십에도 마라톤 풀 코스를 느낀히 달리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훨씬 젊어도 달기기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적당히는 자기 몸에 무리가 없을 정도를 말한다. 모든 욕심은 부작용이 있다. 운동은 특히 더하다. 운동에 욕심을 내는 순간 적당히를 벗어나게 된다. 결국 몸은 평소보다 훨씬 강도가 높아진 운동량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특히, 헬스를 하면서 무거운 중량에 무리하게 도전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턱걸이를 무리하게 하다가 어깨 통증을 앓은 적이 있다. 물론 운동량을 높여서 체력을 더 키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럴때도 절대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높여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적당히의 강도가 높아지게 되어있다.


셋째, 골고루 한다. 한가지만 운동만 오래 하다보면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형성되거나, 계속 사용된 부위에서 부상이 오게 된다. 오랫동안 등산을 한 사람 중에 무릎이나 발목 부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골프의 경우도 팔꿈치나 허리 등의 부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운동 전후에 적절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다양한 운동을 골고루 하면서 신체의 균형을 잡아준다. 필자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 라이딩 같은 유산소 운동을 골고루 한다. 그리고 주 3회 이상 무산소 운동을 한다.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레그익스텐션와 하체 근육을 위한 스쿼트를 한다. 그리고 운동 전후에, 취침전에 스트레칭 같은 유연성 운동을 한다. 유산소, 무산소, 유연성 운동을 골고루 하자.


넷째, 평소에 한다. 골프나 수영, 배드민턴은 운동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특별한 장소에 가야한다. 물론 이런 운동은 삶의 활력소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만약 평소 생활하면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을 한다면 건강뿐만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근력 운동은  일상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필자는 점심 후 운동장을 한바퀴 걸으면서 철봉에서 턱걸이를 한 번 한다. 신호등을 기다릴 때는 자동적으로 발뒤꿈치 들기를 한다. 무거운 짐이 없다면 엘리베이트를 타지 않고 계단 오르기를 한다. 출퇴근은 자전거로 한다. 이런 운동은 추가 시간이 필요하지 않지만 건강에는 큰 도움을 준다.


다섯째, 꾸준히 한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탁월함은 꾸준함에서 비롯된다. '열심히'보다 '꾸준히'가 더 큰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운동에서는 그렇다. 평생 운동을 열심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평생 운동을 꾸준히 할 수는 있다. 필자는 등산과 라이딩은 20년 째 하고 있다. 앞으로 20년 더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실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이유도 이 두가지를 오래하기 위해서이다.


살기 위해 시간 내어서 꼭하는 것이 있다. 식사와 잠이다. 이 둘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간을 내어서 꼭한다. 식사와 잠자기에 결심이 필요하지는 않다. 당연히 매일 해야 한다. 여기에 운동을 추가해야 한다. 


식사하기

잠자기

운동하기


이 세가지의 특징은 소홀히 해도 금방 표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표가 나는 순간 이미 늦을 수도 있다. 이 세가지만 적절히 하면 삶은 분명히 달라진다. 하고 싶은 일들을 오래 할 수 있게 되고,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자꾸 생긴다. 이 세가지를 소홀히 하면 지금 해야할 일도 제대로 못할 수 있다. 


사실 난 운동을 싫어했다. 워낙 약골인데다가 운동 신경은 정말 꽝이다. 축구는 아무도 나에게 공을 주지 않아서 재미없고, 배구는 나에게만 공을 줘서 재미없고, 골프는 공이 딴데로 날아가서 재미없다. 그래서 공으로 하는 운동은 늘 스트레스였고, 함께하는 사람에게 민폐였다. 

그래서 나는 공과 운동 신경이 필요없는 운동을 선택했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등산이 그것이다. 헬스와 스트레칭도 마찬가지이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여럿이도 할 수 있다.


오늘도 자전거로 출근했다. 아침에도 30도 가까운 날씨에 35분을 달렸다. 심장은 금방 가라앉았지만 샤워를 해도 몸이 식지를 않고 한참동안 땀이 흘러내린다. 그래도 몸과 마음은 상쾌하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운동은 지금 바로 성취감을 주고, 행복하게 한다. 


지속 가능한 운동을 위해서 이렇게 하자.

1. 서서히

2. 적당히

3. 골고루

4. 평소에

5.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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