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마음에 새기는 것.

by 박은진

때론 지나고서야 깨닫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에겐 인간관계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는 이 없이 홀로 다른 반에 떨어진 후 만나게 된 처음 봤던 친구들.

함께 과제를 하며 밤샘을 한 동기들.

아르바이트를 구한 곳에서 만난 사장님 부부.

저의 존재가 있을 수 있게 한 부모님과

'나'가 형성되는 데 많은 영향을 준 형제.


제가 스친, 혹은 스치고 있는 모든 존재의 소중함을,

한 계절이, 한 세월이 흐르고서야 깨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한 번씩 저를 둘러싼 분들을 마음에 새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준 애정을,

그들이 준 용기를,

그들이 준 사랑을 먹으며 자라나는 파랑새처럼요.


언젠가 세상의 무게에 힘에 부칠 때,

다락방에 놓아둔 추억의 상자처럼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게, 그렇게 또 한 번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게 말입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이도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이 마음이 전해졌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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