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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짓는사람 May 09. 2024

달빛 아래 고요히 서서.

이상한 말이지만 나는 이곳에서의 외로움이 무척이나 좋았어.

고요한 어둠 속의 지독한 외로움.

어쩌면 나는 매 순간 그 외로움을 떨치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왔는데,

정말로 혼자가 되어 어둠 속에 서 있으니 사실은 외로움이 곁에 서서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야.


그래.

 외로움을 껴안아야지.  외로움을 보듬고 가만히 침잠해야지.

쫓아내지도, 떨쳐내지도 않은 채로

서서히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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