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

날씨도 요상하고 사람들도 요상하고

by 낮별


병원 가려고 집을 나섰을 때 온몸으로 느껴지는 뜨거움, 숨이 턱 막혔다. 병원에 도착하니 평일이라 토요일보다 환자는 적은데 이상하게 직원들이 정신없어 보였다. 충격파 치료실에 들어가니 치료사가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새벽에 물리치료사 두 명이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연락이 와서 병원이 비상이라고. 내 보기엔 그 말을 하고 있는 치료사도 무지 젊은데 요즘 젊은 애들 진짜 큰일이라고 한탄했다.


라떼는 진짜, 회사 그만두려면 한 달 전 고지해야 했고 인수인계 완벽하게 해두지 않으면, 아니, 해놨더라도 퇴사하고도 한동안은 골치 아픈 일이 많았다. 불쑥불쑥 전화해서 물어보는 일이 수두룩했다. 그랬던 일들이 떠올라서 당일 새벽에 그만둔다고 말할 수 있는 그 패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 무책임에 아연실색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과 일하다 졸지에 남겨진 사람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다. 성실한 사람이 피해를 본다. 늘 이런 식이다. 혼자서 물리 치료실, 충격파 치료실, 상담예약실을 뛰어다니는 걸 보고 있자니 안쓰럽기 짝이 없었다.


집으로 걸어오면서, 드디어 나도 양산이란 걸 가져봐야겠다 마음먹었다. 한 번도 양산을 써본 적이 없는데 이제 그때가 도래했다 싶게 뜨거운 날씨였다. 뜨거워도 너무 뜨겁구나 하고 걸어왔는데 이런 속보 뉴스가 포털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세상이 어찌 되려고 해마다 최고, 최초, 최악을 갱신하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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