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정확히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인기 있는 미국 액션 영화가 후속타로 나왔다.
한국에 개봉됐다는 걸 알고, 일본에도 곧 개봉하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개봉을 안 해.
한국에서 개봉하고, 이슈가 다 되고, 이제 인기가 사그라질 때쯤, 1년? 2년? 늦게 일본에서 개봉했어.
당시, 내가 개인용 컴도, 노트북도 없어서, 극장 아니면 볼 길이 없었고. 일본에 있는 한국식PC방은 너무 비쌌고, 결국 기다렸다가 일본 영화관에서 보긴 했다. 일본어를 잘 못할 때라, 영어 들리지, 자막은 일본어 봐야 하지. 되게 두통이 올 정도로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있다.
일본애한테 물었지.
너네 영화를 왜 이렇게 늦게 개봉하냐.
동시 개봉을 하면, 돈을 더 줘야 한대.
그 돈 안 주고, 일본은 한참 지나서 개봉하는 거야.
원체 애니가 강세인 나라라, 애니가 극장가 예매율 1위 하는 나라라서 그런지 몰라도.
수입영화를 빨리 들여오겠다는 생각은 없어 보였다.
외국생활은 일본이 처음이니까, 빨리 개봉하기 위해 돈을 더 주는 건 몰랐어.
꼭 돈을 더 주면서, 해외 영화를 빨리 가져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수입사가 그 돈을 내는지, 누가 내는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그 돈을 안 주고, 한국도 늦게 개봉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인은 성격이 급해서 수입배급사에 대거 항의할 수도 있겠지만.
그 돈이 아깝잖아. 굳이 안 줘도 될 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