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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여도 괜찮아
by 겨울호랑이 Jul 14. 2017

백수가 되면 가장 먼저 그만두어야 할 일

완전히 멈추기 위해서 해야 할 첫 번째


Conhill, London, England, the UK 에서 해질 무렵


'완전히 멈추기'를 시도했을 때 결코 한 번에 성공하지 않았다. 관성의 힘은 무기력보다 강했고 멈추기를 시도할수록 탄성의 힘 또한 존재하는 것 같았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지켜나갈수록 다음 날이면 뭔가 더 해야만 할 것 같은 의욕이 불타올랐다.



"자기 합리화, 착각"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좋은 에너지를 받는 나름 긍정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굴을 마주하기까지는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과정이 필요했고 약속 장소까지 오고 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짜증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약속 시간 전후로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곳곳에 암초처럼 자리잡고 있다가 내가 등장하면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나에게 달려들었다.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동안에 나는 과거에 살고 있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풀어내느라 정신이 없는 나를 발견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렇게 신나게 지나간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면 시험 전 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스트레스를 푼다며 신나게 게임을 하고 난 뒤에 엄습하는 허탈감과 후회가 밀려왔다. 분명 그 느낌과 비슷했다.



"MSG를 따라가는 나의 본능"

말을 하다 보면 그 현장 분위기에 따라 약간의 포장을 하게 된다. 요즘 말로 MSG를 첨가하게 된다. 인간은 굉장히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여러 실험에서 증명되곤 한다. 어느 한 마케팅 조사에서 기업에 대한 장점을 반드시 적도록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누었는데 장점을 적은 그룹의 사람들이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인간은 자신이 말한 내용과 모순되는 환경에 처해지는 상황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섬을 정복하고 싶다면 타고 온 배를 불태워라"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정리하고 싶었다. 지나간 일들을 스스로 곱씹어보며 챙겨가야 할 것과 묻어두고 가야 할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 교과 과정에 있는 부분도 아니었고 적어도 내 기억력 안에서는 지금까지 읽었던 책에서 소개된 내용 또한 아니었다. 나조차도 어딘지 모르는 종착점이었지만 이런 애매모호한 태도와 함께 발견할 수 있는 목적지가 아님을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적어도 나 스스로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느낌이 필요했다.


오래전 바이킹들은 섬을 정복하러 갔을 때 섬에 도착하면 타고 온 배를 불태웠다고 한다. 바이킹들은 돌아갈 곳을 없앰으로써 모든 걸 바쳐야 할 한 곳만을 남겨두었다.


그날 밤 하지 말아야 할 목록에 한 가지 항목을 더 적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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