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문득 어떠한 생각이 이렀다 사라진다
사라진 생각이 무엇인지도 왜 생각이 일어난 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 것 같은 기분만 든다
그 생각(마음에 일어난 형상)을 어떻게 잡을까?
생각을 느낌으로 전환시킨다면 어떨까?
그러면 마음이란 곳에 더 오래 남아있지 않을까?
글(문자)이나 음악(소리)이나 빛깔(그림)이나 몸짓(동작, 춤)으로
어떤 글이나 소리나 그림이나 춤에 몸이 전율하는 건
내 마음 어디에서 와서 또한 어디로 사라져 버린 그 수많은 생각들이
다시 나에게 오려고 몸부림치는 건 아닐까?
마음이 자기 비밀을 조용히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없어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의 꼬리를 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