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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Jan 06. 2024

안녕하세요 새해인사드려요

안녕하세요..


식상한 표현 같지만 대처할 다른 인사말이 없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은 벌써 받았는데 그 복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한 때는 “새해 복 많이 찾으세요”라고도 인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한테 마음이 전달되지 않아 계속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쓰게 되더라고요.


“올해 복만 받으시고 하고자 하시는 바른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교회에서 처음 맞게 되는 올해 토요일 새벽 기도가 있었습니다. 컨디션도 안 좋고.. 물론 나가서 일하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토요일 새벽 기도를 핑계로 일을 나가지 말아야지 하고 안 나갔습니다. 새벽 기도는.... 주님만이 알고 계시겠죠.


올해는 과연 어떠한 일이 있을까? 무엇을 찾아야 할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등 물음이 슬슬 올라올 때.. 여러분들만의 노하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ㅎ

제가 지금 그럴 시기거든요.. 답은 여전히 없는 것 같고 하는 일도 계획하는 일도 안 되는 것 같고.. 전하고는 다르게 맨땅이지만 모래가 아니라 반석 위에서 하는 일이라 안심은 되는데... 잘 안되면 또 풀이 죽고 힘도 안 나고...


올해 전 전에 가졌었던 기쁨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해 보려 하고 있습니다.

기쁨.. 배부름 만족감 즐거움.. 살아 있음... 그 꼬리를 따라가면 아마 사랑이 있을 것 같은데..


전에 느낀 배우는 기쁨은 지금 왜 없는지? 내일을 고대하고 기대했던 그 떨림과 설렘은 어디로 갔는지?

왜 그런 것인지.. 나만 그런 것인지 아님 모두 똑같은지.. 그런 내용을 좀 자세히 들여다볼 것 같습니다.


글쓰기도 계속할 생각으로 있고요.. 글쓰기에 욕심이 생겼는데 그 욕심은 허망한 욕심이 아닌 것 같아서... 계속 묻고 쓰고 묻고 쓰고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허망한 욕심이다라고 하시면 조금씩 하려고요.. 나보다 더 글쓰기 생각하면 혼날 것 같기도 한데... 아직 말이 없으시니..


집안 청소도 하려 하는데 전에 이사 다니면서 버렸던 책들이 다시 눈에 밟히고.. 쌓인 책들도 정리를 해야 되는데 다 다시 버려야 하나.. 하다 처한테 나 책장 하나 사면 안 돼 물어봤다가..


“당신 또 안 읽을 거면서 버리지 뭘 쌓아 놓을라 그래”


라고 한 소리를 들었는데 어찌 마음이 쓰린지... 전에는 “이사 다니느라.. 짐 줄이려고 버린 거지...”


1월 1일 날 일이 잡혀 일을 나갔다 왔다가 아참 산에 산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올라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하긴 1월 1일 날 일 없을 것 같다가 일이 생겨서 사람들이 새해 해돋이 보러 올 거다라는 생각도 처음 못했었으니.. 그럼 조금 더 일찍 갔었겠죠.. 역시 생각의 깊이가 필요한 순간이 참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생각이라는 것이 생기고 어떤 생각은 또 글 쓰는 주제도 될 수 있고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요..


같이 일 나가는 형님들 중엔 입에 욕을 달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은데...

1월 1일에도 욕을 한 바가지 입에 더 다시길래..


“욕하면 상항이 바꿔요? 형님.. 우리 에너지만 손해니까 그냥 힘쓸 일 힘 뺄 일 구분해서 에너지 낭비 하지 마시죠.. 올해는...”


하니.. 그냥 허허 웃으시더라고요..  


그냥 저도 올해는 힘쓸 일엔 더욱 힘을 힘 뺄 일 엔 힘을 많이 빼보려고요..


골조 뼈대를 세우는 것

콘크리트 타설 살을 채우는 것

해체 살을 제거하거다 뼈대를 뽑거나 아예 형상을 없애 버리는 것

리모델링... 살릴 것은 살리고 죽일 것은 죽이는..

이제 혈관인 설비일까요?


인사 간단히 하려다 또 신세한탄 비슷 하게 되었네요..


글을 쓰게 되면서 느낀 점 “일을 그냥 하지 말고 그 사람은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 잘 지켜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전에도 비슷한 생각만 하다 실천을 못한 적이 있었는데..

관심, 호기심, 무엇인가를 알고 싶은 마음과 욕구 그것들이 어떠한 일의 시발점들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실천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서..

이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몰라서.. 의미를 찾아 놓아야지만 나중에 다른 말을 안들을 것 같아서요...

빅토르 프랑클이 사람의 가장 큰 욕구는 쾌락이 아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욕구라고 이야기했다는데... 저도 그 욕구 바른 욕구를 위해 올해부터 계속 안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걸어가 보려고요..


여러분들 중엔 삶의 의미를 찾으신 분들도 계시겠고 아직 저처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왔다 갔다 하는 사람 보이면 격려와 위로와 칭찬을? 부탁드리며..


새해 인사 늦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류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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