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타임캡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하해 Aug 15. 2024

일탈자의 일탈

그럼 제자리?

8시 50분 구리 아파트 1층


8시 59분 동구릉역 별내 방향 플랫폼

9시 3분 탑승


9시 9분 별내 하차

그리고 위로 위로 올라간다

경춘선은 위로 달리니..


9시 12분 경춘선 마석행 환승

탑승

집에서 25분 만에 퇴계원역 도착

퇴계원으로 가려면 202번 버스나 1-1 버스를 타곤 했다.

배차시간(텀)이 길면 버스 탑승으로 기다리는 시간만 20분 이상이 걸리고 집에서 퇴계원역 까지 20분 그러면 적어도 30분에서 50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었는데....


아빠한테 8호선 연장선 개통 되면 춘천서 열차 타고 구리 아들집에 바로 올 수 있다고 알려 드렸는데.......

65세 넘으면 차비도 들지 않는다고...

아빠는 친구들과 다니시지 않는 경우에는 차비를 지불하시곤 하셨다.

쓸모 있는 삶. 어쩜 아빠는 배려의 화신


아빠도 가는 길 알아 놓고 이 날들을 기다렸었지

다시 묻고 또다시 묻고....

그런데 3개월도 못 기다리시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셨네


시간은 야속하다

우리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에게 주어진 궤적만을 달린다

어쩜 우리도 그런 시간과 닮았다

너의 방향 너의 길 너의 궤도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주어진 궤적만을 달려야 하는 답답함...

그리 벗어나고 싶어 우린 이렇게 또 다른 시간을 갈망하는 것일께야....


춘천 가는 열차는 많지 않다. 전엔 간간히 빠르게 가는 특급도 있었는데 아이티엑스와 경쟁을 해야 하니 특급열차는 사라지고 다니는 일반 열차편도 줄었다.

경춘선 복선 열차가 생기면 엄청나게 개발이 될 거라 사람들은 좋아라 했었지 뚜껑을 열어보니 그건 거짓말이었다.

참 지혜를 갖고 있으면 그렇게 휘둘리면서 살지는 않으련만.....


9시 33분 마석역에 내려서 춘천 가는 열차를 기다린다.

9시 54분 춘천 가는 열차가 들어온다.


탈것 중에 열차를 더 선호하게 되는 이유는 시간이라는 것을 어림 계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주어진)

우린 그 시간에 대해서 얼마나 알까?

시간의 의미를....

참 요즘 인기 있는 라이트노블이나 웹툰의 스토리 대부분이 회귀자.

어느 한 시간을 살았던 사람이 새롭게 다시 산다는.......

다시 살고 싶어 하는 많은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진짜 회귀해서 삶을 다시 산다면 지금보다 더 괜찮을까?

지옥에 사는데 시간이 다른 지옥이라고 더 잘 살 수나  있는 걸까?


10시 35분 김유정역에 도착.

김유정이 누구?

아는 사람들은 나이가 든 사람 아니면 관심 있는 사람

김유정이 누구인지 아는 게 중요한가?

남춘천역 가기 전 신남역. 김유정역 원 이름..... 신남이 크게 발전할 거라 말했던 사람들은 어디에 있나?


10시 45분 춘천역 도착

이제 나가서 춘천집으로


엄마 보러

좋아하시는 막국수 먹으러

가봐야지....


매주 월요일 두 시간

그 시간에 쓰이는 글


사라지는 시간 잡고 싶은 마음들


춘천에 도착해서

사르르 녹는 많은 상념


어쩜 내 시간의 시작

다시 회귀하고 싶은

슬픈 바람들이

고향이란 단어에 취해

시간 가는 것을 모르게 하는

춘천 가는 길


회귀자의 또 다른 일탈

일탈자의 일탈이라


그럼 마침 제대로 인 것일까?

제자리를 찾는 시간일까?



매거진의 이전글 이기적 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