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망붕가

by 류하해

친구가 갔다

무거운 아픈다리로

울 아빠 관들어주던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의 날

너는 그렇게

하늘로 갔다

사람들이 주었던

따듯함을 쌓기 보다는

받는

받은 상처

무겁고 무겁게

다른 사람 안 주면서

쌓고 쌓고

또 쌓아

그렇게 그렇게

넌 가볍게 갔다

삶의 환희 보다

삶의 의미 보다

더 커진

고통에 몸서리치며

뒹굴거리다

너는 그렇게 갔다

안부를 핑계로

자기 힘들다고

시간나면 보자고

그렇게 먼저 갈

미안함을 숨기면서

지천명 친구들 모임

힘든 얼굴 한 번 비추고

불효자를 용서 하세요

라고 맨 앞에 쓰고

너는 갔다

그 누가 먼저 가

가볍다고

너를 욕한단 말인가

모든것이

무색하고 형형할 곳에서

도 딱으며 기다릴 너

나도 무겁게

도 딱으며

찬송하며

기다리리라


죽고 사는 길 예 있으매 저히고

나는 간다 말도 못다 하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다이 한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누나 아으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내 도닦아 기다리리다

– 제망매가. 월명사. 죽은 누이동생의 슬픔을 노래한 신라 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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