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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무이유

나와 율리아와 무색 노새

by 류하해

슬픈 내가

아름다운 율리아를 사랑해

오늘밤은 비가 주룩 나린다


율리아를 사랑하고

비는 줄줄 흐르고

나 혼자 쓸쓸히 앉아

미주와리를 마신다

나는 미주와리를 마시며 생각한다

율리아와 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밤의 무색 노새를 타고

시골로 가자 휭 휭 우는 깊은 산골 시골로가 水割에 살자


비는 주룩주룩 쌓이고

나는 율리아를 생각하고

율리아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속에 조곤고희와 이야기 한다

버리고 숨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아 더러워 그러는 것이다


비는 주룩주룩 나리고

아름다운 율리아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검은 밤의 무색의 노새는 오늘밤이 좋아

휘잉 희잉

푸르르 울을 것이다


술에 물을 탄 듯 물에 술을 탄 듯

기쁜 듯 슬픈 듯

푸르르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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